버클리 ‘역대 11번째 홀인원’…'지옥의 문은 없다'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R 17번 홀서 진기록

"행운의 문이다."

헤이든 버클리(미국)의 이야기다. 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 TPC(파72ㆍ725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 1라운드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작성했다. 125야드 거리에서 피칭 웨지를 잡고 친 공은 그린에 떨어진 뒤 경사를 타고 슬금슬금 굴러 내려오더니 홀로 사라졌다. 버클리는 모자를 벗어 던지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했다.

헤이든 버클리가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작성한 뒤 환호하고 있다.[폰테 베드라 비치(미국)=AFP·연합뉴스]

이 대회 40번째이자 소그래스 TPC로 옮긴 뒤 35번째 홀인원이다. 17번 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셰인 로리(아일랜드)가 지난해 3라운드에서 기록한 이후 역대 11번째다. 버클리는 2021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1라운드 17번 홀에 이어 개인 두 번째 홀인원의 기쁨을 맛봤다.

버클리는 홀인원과 버디 4개,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초반 11개 홀에서는 홀인원을 포함해 5타를 줄이며 순항을 하다가 나머지 7개 홀에서 6타를 까먹고 말았다. 버클리는 지난 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한 2년 차다. 아직 우승이 없고 세계랭킹은 107위다. 이번 시즌은 조조 챔피언십 공동 5위, 소니 오픈 2위 등 두 차례 ‘톱 5’에 진입했다. 상금 순위 33위(162만9364달러), 페덱스컵 포인트 27위(529점)다.

소그래스 TPC 17번 홀은 투어 선수들에게 악몽의 장소다. 전장은 짧지만 아일랜드 그린에 시시각각 방향과 세기가 달라지는 바람 때문에 홀 공략이 어렵다. PGA투어 선수들도 해마다 50개 이상 공을 수장시키는 ‘죽음의 홀’로 악명이 높다. 지난해까지 수장된 골프공은 868개에 이른다. 2007년에는 무려 93개 골프공이 물에 빠졌다. 밥 트웨이(미국)는 2005년 3라운드에서 공이 4차례나 물에 빠지며 9오버파 12타를 쳤다. ‘역대급 참사’의 주인공이다.

유통경제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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