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김현정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투표를 통해 신중국 건국 이래 첫 '3연임'을 확정 짓는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 회의 제3차 전체회의에서 국가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전인대 상무위원장, 국가부주석 등의 선출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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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출된 바 있는 시 주석은 이번 투표를 통해 임기 5년의 국가주석에 3회 연속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주석은 국무원 총리를 비롯한 다른 국가 고위직과 마찬가지로 연임까지만 할 수 있었으나 2018년 헌법 개정을 통해 3연임 제한 규정을 없앴다. 3연임이 확정될 경우 이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건국 이래 첫 사례가 되는 것이다.
투표에는 2977명의 전인대 대표들이 참여한다. 2013년 처음 국가주석으로 선출됐을 당시 유효표 2956표 가운데 99.86%(반대 1표·기권 3표)의 찬성표를 얻은 바 있으며, 2018년 재선 때에는 2970표 만장일치의 지지를 얻었다.
국가주석 선거 뒤에는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선거가 이어지는데, 시 주석은 이 자리에도 3연임을 확정하며 국가 최고지도자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당대회에서 이미 수장 자리를 확보했기 때문에 (이번 선출은) 절차상일 뿐"이라면서 "이미 잠재적 라이벌도 밀어낸 상태"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부위원장·사무총장, 국가부주석 선거도 진행된다.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국가부주석은 현 부총리인 한정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데이터국과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의 신설을 골자로 하는 국무원 조직개편안 표결도 이날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