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현대ENG, 힘 합쳐 ‘샤힌 프로젝트’ 첫 삽

롯데건설·DL이앤씨도 컨소 참여
사상 최대 규모 석유화학설비 건설

현대자동차그룹 내 형제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의 첫 삽을 떴다.

프로젝트 주간사인 현대건설은 9일 참여 컨소시엄사(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DL이앤씨 등)와 함께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완공 예정일은 2026년이다.

현대건설이 국내 투자 중 최대 규모인 샤힌 프로젝트 건설에 본격 착수했다. 사진은 현대건설(윤영준 대표이사, 왼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행사 관계자들이 지난 9일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현대건설]

공사는 총 세 개의 패키지로 나눠 진행된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3사가 스팀 크래커 및 TC2C 설비를 건설하는 패키지1을 수행한다. TC2C는 정유공장 내 저부가가치 원유를 스팀 크래커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LLDPE(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생산설비 및 자동화 창고 등을 설치하는 패키지2는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이, 탱크를 시공하는 패키지3은 롯데건설이 담당한다.

샤힌 프로젝트는 탄소 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화학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에쓰오일의 포부가 담긴 사업이다. 에쓰오일의 투자금만 9조2580억원에 달한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은 연간 에틸렌 180만 톤, 프로필렌 75만 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연간 120만 톤의 HDPE와 LLDPE 석유화학제품을 만들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 수행은 석유화학과 가스 플랜트 분야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설계·조달·시공(EPC)의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