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닦이용이냐'…‘삼겹살데이’라더니 절반이 비계

'삼겹살 데이' 할인 삼겹살 구매 후기 논란
"반품은 배송비 6000원"
"지방 삼겹살" 비판 이어져

3월 3일 '삼겹살 데이'를 맞아 구매한 삼겹살에 비계가 너무 많다는 후기가 속속 올라오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겹살 데이에 한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삼겹살 후기가 올라왔다. 작성자는 한눈에 봐도 비계의 양이 상당한 삼겹살 사진을 올린 뒤, 비계를 제거해 각각의 무게를 비교했다.

삼겹살 데이를 맞아 구매한 삼겹살의 모습.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처음 구매한 삼겹살과 잘라낸 비계를 각각 저울에 올리자 580g이었던 삼겹살에 346g이 비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값은 아니겠으나, 삼겹살의 절반가량이 비계인 셈이다. 그는 “할인하길래 샀는데 절반이 비계”라며 “앞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고서는 절대 삼겹살을 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자신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비계가 절반이라 반품을 접수했더니 ‘단순 변심’이라며 배송비 6000원을 부담해야 했다”, “다시는 세일 기간에 삼겹살을 사지 않겠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날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삼겹살 데이에 믿고 구입한 반값 한돈’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구매 영수증과 함께 올라온 사진 속 삼겹살은 비계가 고기의 대부분을 차지해 더 심각한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서도 “불판 닦기용 아니냐”, “고기-지방-고기로 이뤄진 삼겹살이 아니라 그냥 지방 삼겹살”, “먹으라고 준 건가” 등의 반응이 나왔다.

삼겹살 데이를 맞아 구매한 삼겹살의 비계 무게를 소비자가 비교한 사진.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올해는 한돈자조금 관리위원회가 국산 돼지고기 소비 진작을 위해 지정한 삼겹살 데이의 20주년이다. 이에 맞춰 국내 유통업계는 삼겹살과 목살 등 돼지고기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대대적인 세일 행사를 펼쳤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삼겹살을 10년 전 가격인 100g당 990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 대형마트 온라인몰 리뷰란에는 "온라인으로 한돈 삼겹살을 샀는데 커다란 비곗덩어리가 왔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니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냐"라며 "싼 맛에 샀더니 비계만 가득한 저품질 고기여서 못 먹었다"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슈2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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