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1000명 생겼어요'…소상공인 키우는 스타트업

동네 가게 알리는 당근마켓 비즈프로필
스타트업, 소상공인 성장 이끄는 조력자 역할

#서울시 송파구에서 꽃집 '드롭플라워'를 운영하는 장준현씨는 '당근마켓'으로 단골을 1000명 넘게 확보했다. 당근마켓에서 동네 가게를 알리는 '비즈프로필'을 통해서다. 지속해서 가게 소식을 전하는 단골이 늘면서 최근 꽃 소비 감소에도 드롭플라워는 줄을 서는 인기 가게가 됐다. 장씨는 "비즈프로필에 매일 달라지는 꽃 가격을 올린다"며 "계절에 따라 꽃을 저렴하게 팔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의 서비스가 소상공인을 키우고 있다. 손님이 드문 위치에 있는 가게를 알리고, 글로벌 시장에 상품을 팔 수 있도록 연결한다. 소상공인이 번거로운 마케팅이나 복잡한 행정 절차를 신경 쓰지 않고 장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스타트업도 신생기업이지만, 소상공인에게는 성장을 이끄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 셈이다.

9일 당근마켓은 현재 70만 명에 육박하는 동네 소상공인이 비즈프로필을 통해 지역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프로필은 당근마켓에서 가게를 알리는 온라인 공간이다. 지역 기반 중고거래 서비스인 당근마켓은 소비자들이 지역 상권의 가게들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21년 비즈프로필을 시작했다. 여기서 지역 주민과 ‘단골’을 맺어 소식을 전하고 매장에서 사용하는 쿠폰을 발행할 수도 있다. 서비스 첫해 비즈프로필 가입 가게는 34만 곳이었지만 올해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단골을 모으는 데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게 당근마켓의 설명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꽃집의 경우, 꽃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종류와 가격이 달라지는데 비즈프로필이 이 소식을 바로바로 전달할 수 있는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소상공인의 해외 판로 확보를 지원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국내 패션 도매 시장의 상인과 판매자를 연결하는 링크샵스는 지난해 누적 약 20만 종의 의류를 수출했다. 중국의 글로벌 패션 커머스 플랫폼 '아이쿠춘'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소상공인 상품을 수출한 게 대표적이다. 링크샵스를 통해 해외 주문을 받은 동대문 도매 소상공인 업체 수는 누적 2300개, 주문 수로 보면 100만 건 이상이다. 지난해 상반기 실제 수출이 진행된 국가는 23개국이었는데 올 초에는 39개국까지 늘었다.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을 위한 콘텐츠 서비스 '사장님 119'를 이달 출시했다. 소상공인의 사업 운영에 꼭 필요한 세무, 브랜딩, 마케팅, 정책 등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핵심 노하우를 제공한다.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와 노하우를 매일 연재하는 방식이다. 손성준 한국신용데이터 콘텐츠 비즈니스 총괄은 "많은 소상공인이 사업에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얻기 위해 시간과 돈을 쓰지만 만족스러운 정보를 얻기는 힘들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산업IT부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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