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쓰레기장서 현금다발 1억원…13명이 '내 돈이야'

삿포로 경찰, 진짜 주인 찾기 조사 착수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위치한 한 쓰레기 처리 시설에서 거액의 현금다발이 발견돼 당국이 주인 찾기에 나섰다. 다만 주인을 특정할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국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삿포로시 한 쓰레기 처리 시설에서 분리 작업을 하던 직원은 신문지 사이에서 1만 엔 지폐 여러 장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날 발견된 지폐는 총 1000만 엔(약 1억 원)에 달했고, 놀란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엔화 1만엔권 지폐.

그러나 발견된 봉투 등에서 주인을 특정할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으면서, 삿포로시 당국과 경찰은 공개적으로 분실자 찾기에 나섰다. 그러자 일본 곳곳에서 발견된 현금다발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13명이나 등장했다.

이들은 "삿포로 여행 중 잃어버렸다", "술에 취해 돈을 잃어버렸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잃어버렸다"는 등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치매를 앓고 있는 조부모님이 잃어버린 것 같다", "삿포로에 거주 중인 자녀가 교토 자택에 있던 돈을 훔쳐 간 뒤 잃어버린 것 같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13건의 문의 중 9건 만을 정식 유실물 신고로 접수하고 이들이 1000만 엔(한화 약 1억 원)을 잃어버리게 된 배경과 특징 등을 살펴본 뒤 실제 소유주임이 확인되면 돈을 돌려줄 예정이다.

현지 변호사 스미타 유코는 F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허위 신고를 할 경우 사기 미수 혐의로 처벌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현금다발은 최초로 발견된 1월 30일에서 3개월이 지난 시점인 4월 30일까지 실제 소유주가 특정되지 않으면, 소유권은 삿포로시로 넘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홋카이도에서는 분실돼 발견된 약 7억 엔(약 67억 원) 중 4억 7만 엔(약 38억 원)만이 실제 소유주에게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슈2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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