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큰손은 40대男…'아마존' 대신 '알리바바'

작년 남성 구매율 52%로 여성 추월
中 직구 17억弗…지난해 최대 규모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모가 지난해 47억 달러(약 6조 2000억원)를 넘기며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40대 남성 직구족이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남성 비율이 여성을 앞질렀다.

1일 관세청이 발표한 '해외직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들의 해외 직구 규모는 전년보다 1.4% 늘어난 47억25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건수로는 8.8% 증가한 9612만건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직구 금액이 17억1200만 달러로 36.2%를 기록,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직구 금액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1위 국가로 올라섰다. 건수로는 이미 2020년부터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발 상품의 직구 건수는 5541만7000건으로, 점유율이 57.7%에 달했다.

환율도 직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직구 상품은 전년 대비 3.5% 줄었다. 강달러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급등한 탓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기간 ‘엔저’ 현상으로 일본발 상품은 25%나 급증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직구족의 구매 건수가 4만8403건으로 52.1%를 차지했다. 여성 직구족의 구매 건수는 4만4535건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 2만9725건(32.0%)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2만7486건(29.6%) △50대 이상 2만1028건(22.6%) △20대 1만3545건(14.6%) 순이었다.

특히 40대 남성은 해외직구의 큰손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4%로 가장 높았다. 40대 남성들이 직구를 통해 가장 많이 찾은 상품은 가전제품과 건강식품이었다.

품목별로는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건강식품이 16.3%로 가장 많이 수입됐고, 가전제품(13%), 의류(11.9%), 커피·주류·과자류 등 기타식품(10%), 신발류(5.9%), 화장품·향수(4.9%), 완구·인형(4.4%)이 뒤를 이었다.

관세청은 올해 직구 금액이 50억 달러, 건수는 1억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슈2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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