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약해진 위험선호에 돌아서는 외국인

코스피 약세 마감했지만 2400선은 사수
외국인, 주간 기준으로 8주만에 순매도 전환
당분간 외국인 차익매물 출회 경계 필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400선이 위협받고 있다. 미국발 물가 불안과 긴축 장기화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선호가 약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의 매수세도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당분간 외국인들의 차익매물 출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코스피,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이틀 연속 하락

27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0.97포인트(0.87%) 내린 2402.64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1.42포인트(0.18%) 오른 780.30에 장을 마쳤다.

1% 넘게 하락 출발하며 장 초반 24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는 낙폭을 줄이며 2400선은 사수한 채 마감했다. 약세 출발했던 코스닥은 상승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3248억원, 4199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3000억원 이상의 매도세를 지속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예상을 상회한 1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기술주가 하락하며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됐다"면서 "장중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외국인 매물 출회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8.2원 오른 1323원에 마감했다.

1월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주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 상승세를 견인한 외국인이 8주만에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시장에선 경계의 시각이 커질 수 있다"면서 "지난해 말 외국인 순매도 기조와 지수 변동성 확대가 동시에 발생했기에 그러한 우려가 나타나는 것은 전혀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미국에서 발표된 물가지표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해졌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주에는 외국인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전체에서 매도 기조를 나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최근 매매 패턴을 감안할 때 1개월 정도는 외국인의 차익 매물이 출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이후 외국인은 17조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독특한 매매패턴을 반복 중인데 2개월 대량 순매수, 1개월 일부 차익실현이 눈에 띄는 특징"이라며 "달러, 채권금리 반등에 이어 원·달러 환율이 1320선에서 1360~1370원선 반등 시도가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의 매도가 단기간에 수그러들기는 어렵다. 1개월 정도 시간 동안에는 외국인 차익매물 출회를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순매도 전환은 시기상조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긴 했지만 순매도로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8주만에 순매도로 전환하긴 했지만 월간 누적으로 보면 여전히 순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재차 상승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세 유입이 주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고 있는 환경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차의 달러 대비 선행 경향을 감안하면 달러화 가치의 반등이 추세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따라서 다시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기간조정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과열된 분위기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면서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물가지표로 인해 추가적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좀 더 긴 안목으로 보면 지금의 하락세는 추가 상승을 위해 거칠 수밖에 없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편집국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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