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인이 7년째 유모차 끌고 마라톤 하는 이유

지능 1~2살 수준 아들 유모차 태워 마라톤
56차례 대회 참가, 희망 심어주려 노력

중국의 한 아버지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겠다며 자폐증 아들을 유모차에 태워 마라톤을 완주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19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한 남성은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밀며 결승점을 통과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관객들은 이들을 향해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사연의 주인공은 저장성에 사는 뤄수젠(45)씨와 아들 사오바이(13)다. 샤오바이는 출생 당시 뇌 손상을 입어 생후 6개월 만에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다. 수년간 재활치료를 받았으나, 샤오바이의 지능은 1~2세 수준이며 혼자서는 걸을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이에 뤄수젠은 집에만 있는 아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 그러나 유모차를 밀며 마라톤을 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에 뤠수젠은 매일 새벽 1시간 이상 달리기를 하며 체력을 길렀다.

아들을 위해 시작한 마라톤은 올해로 7년째를 맞이했다. 뤄수젠은 "함께 마라톤을 하며 아이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며 "아이를 데리고 세상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서 아이에게 이 세상에 온 것에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뤄수젠 부자는 그간 20여개 도시를 돌며 56차례의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뤄수젠은 "샤오바이는 떠들썩한 것을 좋아한다"며 "아들이 이러한 과정을 즐기고 바깥세상을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가 좋은 부모님을 만나 다행이다",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 "존경스러운 부정(父情)"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슈2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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