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개편안 연기 수순?…대한항공 '전반적인 개선책 검토'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대한항공이 오는 4월 시행할 예정이었던 마일리지 개편안을 사실상 연기했다.

대한항공은 20일 "전반적인 개선 대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마일리지 개편안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마일리지 제도를 개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제도 개편은 소비자와 정부에게 비판을 받았다. 단거리 노선은 마일리지 공제율이 인하된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의 장거리 노선은 공제율이 인상되면서 일방적인 마일리지 혜택 축소라는 지적을 받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15일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개편안을 국토부에 보고했다. 오는 6~10월 인기 노선인 뉴욕·LA·파리 노선에 마일리지로 예약 가능한 주 1~2회의 특별편을 100편 이상 투입하기로 했다. 또 내년 2월까지 미주·유럽 노선에서 좌석 예약 80% 이상을 마일리지로 할 수 있게 한다는 조치였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비판은 그치지 않았다. 원 장관도 19일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국민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이 같은 압박에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개편을 사실상 연기했다. 업계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안이 오는 4월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IT부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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