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하이브 적대적 M&A, 당사 아티스트 후순위로 밀릴 것' 여론전

공시 통해 "하이브, 카카오 협력 무산 시도"
기업가치·주주이익 훼손, 개성·가치관 실종 우려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SM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의 자사 지분 추가 공개매수에 대해 "우리 고유의 개성과 가치관이 사라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20일 오전 SM은 '공개매수에 관한 의견표명서' 공시를 통해 "본 공개매수는 당사와 아무런 협의나 논의 없이 공개매수자(하이브)가 당사 최대주주(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의 별도 합의에 따라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이브의 움직임을 '적대적 방식의 공개매수'라 규정한 SM은 "이는 K팝 문화를 선도하는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공헌한 아티스트와 임직원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임과 동시에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훼손할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SM은 "당사의 핵심 사업 추진 전략에 따라 본 공개매수가격(12만원)을 상회하는 잠재적 기업가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당사 고유의 레거시(Legacy·유산)와 아이덴티티(Identity·정체성)를 그대로 계승·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당사의 IP(지식재산권) 수익화 및 글로벌 사업 역량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SM은 "공개매수자는 향후 어떻게 회사 및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최대주주(이수만)와 연대해 경영권 분쟁의 외관을 창출하면서 당사와 카카오 그룹의 사업적 협력관계 구축을 무산시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매수자가 본 공개매수를 통해 당사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경우 당사가 실현하고자 했던 지배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 목적의 여러 사업계획을 추진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SM은 "(하이브가) 당사 경영권을 확보하는 경우 음원 및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도 당사 소속 아티스트는 후순위로 밀려나게 되는 등으로 당사의 사업적 역량이 약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K팝 문화를 선도해 온 대표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당사와 아티스트가 발전시켜 온 고유한 개성이나 가치관이 사라지는 것 또한 염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달 3일 SM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음반 제작 과정에서 배제하고 제작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을 신설해 음반 제작 속도를 앞당기는 'SM 3.0' 비전을 발표했다.

이후 10일 이 전 총괄의 지분을 하이브가 인수하겠다고 밝힌 이후 SM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하이브가 추가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이날 오전 9시 현재 SM의 공개매수는 12만원을 뛰어넘은 상황이다.

문화스포츠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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