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마스크 해제, 국민 69% '타당한 결정'…'착용수준 6개월 못갈것' 36%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2호선 신촌역에 대중교통수단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조정된 데 대해 국민 10명 중 7명은 타당한 결정이라고 인식했다. 하지만 주요 실내 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수준에 대해서는 절반가량이 조정 이전과 비슷하다고 봤다. 실내마스크 착용 해제가 혼란 없이 점진적으로 국민들에게 안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전문 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방역당국의 결정에 대해 69.1%는 '타당한 결정'(어느 정도 타당함 50.0%, 전적으로 타당함 19.1%)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식당·카페, 헬스장 등 운동시설, 백화점·마트, 공연장·영화관, 예배·사찰 등 종교시설, 교육·학습시설 등 주요 6개 실내 다중이용 시설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수준에 대해서는 대체로 차이가 없다고 응답했다. 시설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백화점·마트(62.4%), 식당·카페(57.3%), 공연장·영화관(52.7%) 등에서는 권고 조정 이후에도 특별한 변화가 없다는 답변이 우세했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 현재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적이 없는 경우일수록 더 마스크를 착용했다.

현재의 실내마스크 착용 수준이 얼마나 유지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반년 미만'이 36.0%, '반년 이상'이 30.5%, '반년 정도'가 19.6%로 집계됐다. 실내마스크 착용 유지에 영향력을 미치는 조건으로는 '코로나 상황이나 기타 감염병 유행 관련한 위험 판단'(25.6%, 1순위 답변 기준), 계절(23.5%), '마스크 착용이 주는 심적 안정감이나 이득'(17.3%) 순으로 나타났다.

유 교수는 "감염취약시설과 대중교통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착용의 권고 조정 결정이 타당하다고 보면서도, 실제 대응에서는 쓴다 안쓴다의 이분법이 아니라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조정을 거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면서 "한 달 뒤 또는 반년 뒤의 조사 결과가 더해지면 실내 마스크 착용 관련한 의향과 행동 변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 웹 조사 방식을 통해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방식으로 만 18세 이상 전국 거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기간은 이달 7일~10일까지였고,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3.10%이다.

바이오헬스부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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