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경영권 법적 분쟁 비화… 급거 귀국 이수만 법적대응 나서

이수만, SM에 법적대응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인 이수만 대주주가 해외 체류 중 급거 귀국해 SM에 가처분 신청을 내며 법적 대응에 돌입했다.

'SM 서스테이너빌리티 포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사진제공 = SM엔터테인먼트]

8일 이수만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는 이날 오후 서울동부지법에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화우는 보도자료에서 "기존 주주가 아닌 제삼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어야 하고,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필요한 한도에서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최소로 침해하는 방법을 택해야만 한다"며 "그러나 이번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결의는 위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한 위법한 결의"라고 전했다.

지난 7일 SM 이사회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에 제삼자 방식으로 약 1119억원 상당의 신주와 1052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하며 갈등이 고조됐다. 카카오가 SM 지분 약 9.05%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로 부상한 반면 이수만의 SM 보유 지분율은 현재 18.46%로 지분율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SM과 카카오의 제휴 소식에 해외 체류 중이던 이수만은 위법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화우는 "SM 이사회가 결의한 신주대금의 납입일과 전환사채의 발행일이 다음 달 6일이므로 그 이전에 가처분 인용 결정을 내려 줄 것과 그에 앞서 조속히 심문기일을 지정해줄 것도 재판부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9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논란이 가속화되자 SM은 프로듀싱 체계 개편 및 카카오의 투자는 회사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수만은 지난 22년간 SM 프로듀싱 용역 명목으로 설립한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해 약 1500억원의 수익을 챙겨 논란이 됐다. 이에 이수만의 개인 사업이 회사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SM은 카카오와의 협업을 통한 프로듀싱 개편을 통한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앞서 3일 공식 유튜브 영상에서 이성수 공동 대표는 "(SM 3.0을 통해) 발라드, R&B, 힙합 등 SM이 주력으로 삼지 않는 다양한 장르의 레이블을 인수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만은 7일 귀국해 팔 골절로 병원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요계는 이수만이 프로듀싱에서 자신을 배제한 개편을 골자로 한 SM 3.0과 카카오 상대 SM 지분 매각 등에 본격 대응에 나선 것으로 관측했다.

내홍의 분수령은 내달 개최되는 주주총회로 전망된다. 이성수 대표이사 등 현 경영진과의 분쟁에 대해 이수만이 대주주로서 이사회 개편안 등을 문제 삼는 주주제안 등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수만이 법적 대응에 나선 만큼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양측 간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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