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정월대보름'…오곡·부럼 작년보다 싸졌다

정월대보름 오곡·부럼 가격 하락세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9.8% 저렴

우리 고유의 명절인 정월대보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월대보름 대표 음식인 오곡과 부럼 등의 가격이 전년보다 저렴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가격 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의 오곡밥과 부럼 재료 등 주요 10개 품목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품목은 4인 기준 각각 1되씩 구매할 경우 전통시장에선 12만5300원, 대형마트는 16만2660원이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곡은 찹쌀과 수수, 차조, 붉은팥, 검정콩이며 부럼 중에선 잣과 밤, 호두, 은행, 땅콩이 포함됐다.

정월대보름을 앞둔 25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부럼을 살펴보고 있다. 부럼은 음력 정월 보름날 아침에 까먹는 잣·날밤·호두·은행·땅콩 등의 견과류 또는 견과류를 먹는 풍속을 말하며,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부럼 깨물기를 한다./윤동주 기자 doso7@

전통시장은 전년(12만8100원) 대비 2.2%, 대형마트는 전년(16만9350원)과 비교해 4% 하락했으며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대형마트보다 29.8%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곡과 부럼은 2021년까지 모든 품목이 상승세였으나 지난해는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도 땅콩을 제외한 모든 품목 가격이 내려갔다. 오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었고 수요가 하락하면서 가격이 꾸준히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부럼 품목 중 홀로 가격이 오른 땅콩은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이 모두 줄어 수입산 가격이 오른 것이 국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장마 등 기상 악화로 인한 흉작 때문에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대가 높았던 곡물류 작황이 2년 연속 좋았다"며 "특히 재작년 생산량이 크게 늘어 재고가 많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량이 줄며 수요가 적어진 것이 하락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정월대보름은 매년 음력 1월 15일인 정월보름날을 뜻한다. 1년 중 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날로 한 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 고유의 명절이다. 정월 대보름에는 부럼깨물기, 더위팔기, 귀밝이술 마시기 등 기복 행사와 지신밟기, 쥐불놀이 등 민속놀이를 하는 것이 전통이다. 부럼깨물기는 알밤이나 호두, 땅콩 등의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무는 것으로 한 해에 닥칠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를 튼튼히 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겼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경제부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