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최소 체중' 미숙아 동맥관개존증 치료 성공

생후 2개월 1.1㎏ 아기

동맥관개존증 비수술적 폐쇄술을 받은 윤슬이양의 퇴원을 앞두고 송진영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왼쪽 첫번째)를 비롯한 의료진들이 축하해주고 있다.[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국내 동맥관개존증 비수술적 폐쇄술의 '최소 체중' 기록이 경신됐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진영·성세인 교수팀은 지난해 11월 생후 2개월, 몸무게 1.1㎏ 상태에서 동맥관개존증으로 비수술적 폐쇄술을 받은 아기 윤슬이양이 최근 건강히 퇴원했다고 1일 밝혔다.

동맥관개존증이란 자궁 내 태아의 혈액순환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동맥관이 출생 후에도 계속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원래는 생후 초창기 자연적으로 막히는 게 정상이지만, 미숙아에게서는 지속해서 열려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심내막염이나 폐부종 등 합병증은 물론 심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윤양은 28주 4일 만에 680g으로 세상에 나왔다. 초극소저체중 출생아로, 이른둥이 중에서도 작은 축에 속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맥관개존증을 진단받았다. 열린 동맥관을 막는 치료를 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아기들이 6㎏ 이상 자란 뒤에야 동맥관개존증을 치료하는 기구를 사용할 수 있다.

교수팀은 세계적으로 최근 개발된 '피콜로(piccolo)'라는 기구를 이용하기로 했다. 최대 5㎜에 불과한 피콜로는 윤양과 같이 특별한 경우에 쓰도록 제작됐다. 연약한 몸이 견딜 수 있도록 매우 섬세한 치료가 필수다. 교수팀은 윤양의 다리 혈관을 통해 피콜로를 동맥관까지 이동시킨 뒤 기구를 펼쳐 열린 동맥관을 막는 데 성공했다. 윤양은 몸무게 3㎏을 훌쩍 넘겨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퇴원했다.

송 교수는 "몸무게가 적은 아이들은 치료 선택지가 많지 않아 어려울 때가 많다. 치료를 잘 버텨준 윤양이 대견하고 고맙다"며 "앞으로 치료 성공 경험이 더 많이 쌓이면 미숙아에서 심장병의 비수술적 치료가 대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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