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또 오른다'…펜디·불가리 등 2월 인상 예고

1월 롤렉스, 에르메스 등 이어
펜디·불가리·티파니앤코·브레게 등
2월 가격 인상 단행

펜디, 피카부(사진=펜디 홈페이지).

새해 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이달에 이어 다음 달에도 글로벌 명품 패션·주얼리 브랜드 대표 상품의 줄인상이 예고됐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펜디는 다음 달 피카부 백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가방과 의류 일부 상품에 대한 가격 인상에 나선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펜디는 지난해 10월 전 제품 가격을 약 6% 인상한 데 이어 다음 달 또다시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당시 대표 상품인 피카부 아이씨유 스몰은 600만원에서 636만원으로 인상됐다.

불가리, 티파니앤코, 부쉐론 등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가격 인상도 줄을 잇는다. 다음 달 1일 가격 인상이 예고된 불가리엔 가격이 오르기 직전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 발길이 몰리고 있다. '세르펜티' 바이퍼 링, '비제로원' 링, '디바스 드림' 목걸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4~7% 인상한다. 티파니앤코도 다음 달 일부 주얼리 제품의 화이트골드 색상 가격을 조정할 방침이다. 부쉐론도 2월 초 인상 계획이 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브레게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전 제품 가격을 일괄 인상한다. 대표 제품인 '레인 드 네이플 컬렉션'의 가격은 현재 약 4800만~5억원대다.

앞서 이달 롤렉스·에르메스 등 주요 명품 브랜드는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롤렉스는 지난 2일 '서브마리너', '데이저스트' 등 인기 모델 가격을 2~6% 인상했다. 예거 르쿨트르는 대표 상품 가격이 최대 24% 인상됐다. 에르메스는 지난 4일 가방·의류 등 제품을 최대 15% 인상했다. 벨기에 명품 브랜드 델보 역시 주요 제품 가격을 15% 인상했다. 결혼 예물 시계와 반지 등으로 유명한 쇼파드도 지난 16일 시계·주얼리 등 전 제품 가격을 8% 내외로 올렸다.

주요 명품 브랜드는 원부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한 해에도 여러 차례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루이비통, 디올 대부분 명품 브랜드가 가격을 인상했다. 샤넬은 지난해에만 네 차례 가격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업계는 올해 경기 불황 우려가 짙어진 상황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명품 시장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국내외에서 명품 소비를 부추겼던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세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배짱 인상'이 이어지면서 성장률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베인앤컴퍼니는 올해 전 세계 명품 시장이 3~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22%)를 큰 폭 밑도는 수준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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