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라기자
'비혼'을 선언한 친구가 결혼한 친구들에게 여행비용을 보태 달라고 했다는 사연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친구가 자기 결혼 안 했다고 여행 돈 보태 달라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자신을 포함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 5명이 있는데 이중 어릴 때 비혼을 선언한 친구 B씨를 제외한 모두가 결혼했다"면서 "B씨는 친구들 결혼식에 참석해 최고 3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의 축의금을 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아시아경제DB]
이어 "친구들 돌잔치 등의 경사에 선물을 통해 마음을 표현해 왔다"면서 문제는 최근 B씨가 해외여행을 준비하면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B씨가 40살 생일 기념 여행을 가는데 10만원씩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그러면서 "이렇게 대놓고 돈 달라고 하는 게 좀 깬다고 해야 하나?"라면서 "내가 이상한 건지 아니면 시대가 바뀌어서 나도 따라가야 하는 건지 많은 이들의 의견이 듣고 싶다"고 말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할 것 같다", "10만원 아니라 더 보태줘야 하는 것 아니냐" 등 글쓴이를 향한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일부는 "개인 여행은 경조사가 아니다", "명목이 없다" 등의 의견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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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결혼 가치관에 대한 인식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혼인 신고를 한 부부는 19만2507쌍이다. 2011년 32만9087쌍에서 10년 만에 41.5%가량 줄어든 것이다.
반대로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계속 늘어 2021년 33.4%를 기록했다. 2020년 기준 30대 남성의 미혼 인구 비율은 50.8%, 30대 여성 미혼 인구 비율은 33.6%에 달한다.
이처럼 비혼이 늘어나면서 기업에서도 비혼자도 기혼자와 동일한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1월부터 비혼을 선언한 직원에게 결혼지원금과 동일한 기본급 100%와 유급휴가 5일을 지급하기로 했다. SK증권도 노사 잠정 합의를 통해 비혼을 선언한 임직원에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