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측 박종희 '대통령실, 羅에 괘씸죄 적용'(종합)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당 내부의 공격과 최근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 여전히 "전의에 불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 설 이후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은 20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서 "나 전 대표는 정치 역정을 돌아보는, 설 연휴 기간에 그런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며 "여전히 전의에 불타 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해임은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는 취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글을 썼다가 대통령실이 곧바로 반박하고 초선들마저도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면서 잠행에 들어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정치여정을 돌아보고 있긴 하지만 대표 출마 의지는 강한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며 "대통령실의 반응이라든가 측근 인사들의 저격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에 상당히 당혹스러운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이렇게 초선의원들이 단체 성명을 낸 것은, 저는 누구에게 '출마하지 말라'는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에 이상득 전 부의장 그분 출마하지 말라고 했던 거 이후에는 처음 보는 것"이라며 "침잠모드로 있는 것은 대통령께서 경제 국익 외교로 분주하신데 누가 안 되기 위해서"라고 했다.

대통령실에서 나 전 의원에 강경대응한 이유에 대해서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의원장직을 석 달밖에 안 했고, 또 (공직을) 두 번 받고 나서 당원 행사에 다니면서 강연이나 교육이나 이런 것들을 하고 다녔고, 그리고 사의를 만류를 했는데 결국 사표를 던졌고, 이런 부분에 대한 말하자면 괘씸죄가 적용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다음에 지지율 1위가 나오니까 지금 당대표 경선 구조라는 게 결선에서 1위와 2위가 바뀔 수 있는 여러 변수들이 있다. 거기에 나 전 의원이 최대의 변수로 등장하니까 좀 출마를 안 했으면 좋겠다, 주저앉혀야겠다 이런 기류도 있었다"며 "그러다보니까 이제 여러가지 무리수가 좀 뒤따르는 것 같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이렇게까지 공개적으로 가혹하게 할 이유가 있나'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게 뭐 대통령 구상인지 아니면 대통령에게 당내 문제를 말씀해주시는 실세들의 구상인지 그거는 제가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초선 의원 48명이 성명을 낸 데 대해서도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이상득 전 의장 출마하지 말라'고 그때 초선의원 55명인가 불출마 촉구 결의를 했는데, 그때는 '총선 패배 전초'라는 걸 예감한 자발적인 모임이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당대표 경선 관리위원 두 분까지 거기에 서명했다가 결국은 경선 관리 위원을 사퇴하는 그런 헤프닝까지 있을 정도로 굉장히 급박하고 시간에 쫓겨서 한 그런 흔적들이 보인다"고 했다. 누군가의 '기획'에 의한 비자발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를 주도한 것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라고 지목했다. 박 전 의원은 "작년 7월, 이준석 전 대표를 사퇴시키기 위한 여러 움직임들이 있었다"며 "그때 그걸 주동했던 분들이 이번 초선의원들 연판장도 주도하지 않았나"고 시사했다.

SNS 발언 사과 여부는 나 전 의원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SNS 발언에 대해 곧 사과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나 전 의원 측은 논의는 있었지만 결정되진 않았다며 '오보'라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사과를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의는 있었는데 결정된 바가 없기 때문에 '오보'라는 입장이 나온 것"이라며 "그것은 나 전 의원이 오늘도 더 생각하고 최종적으로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SNS를 통해 나 전 의원의 남편 인사, 건물 투기 의혹까지 거론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업보는 말빚이 쌓이는 걸 경계를 해야 되는데 홍 시장께서 금수저니 가족 문제까지 거론한 것은 좀 볼썽사납다"며 "과연 홍 시장은 허물없는 정치 역정을 걸어왔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하방해서 지방행정만 몰두한다고 그러던데 계속 중앙정치에 관여하고 그러지 않나"며 "저도 개인적으로 보면 대선 때 유세기획단장을 홍준표-문재인 이렇게 두 분이 겨뤘을 때 했는데, 선거 끝나고 여태 따뜻한 밥 한 끼 사준다는 얘기 못 들어봤다"며 비판했다. 홍 시장도 '자기만 아는 정치인'이라는 주장이다.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설에 대해서는 "예선에서는 개인 대 개인의 연대는 불가능하다"면서도 "수도권 필승론 등 이런 가치나 방향에 대한 연대는 가능하다"며 긍정적으로 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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