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분서갱유'…중국, SNS 계정 대거 차단

코로나19 정책·전문가 비판한 1120개 계정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가 자국의 코로나19 정책을 비판한 1000여개의 계정에 대해 일시 또는 영구정지 조처를 해 자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웨이보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전문가와 학자들을 공격하고 비판한 약 1만 3000건의 글을 검토한 후, 계정 1120개를 일시·영구적으로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웨이보 측은 "많은 전문가와 학자들, 인터넷 이용자들은 팬데믹과의 싸움을 돕고자 검증된 자료와 자신들의 전문적 지식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며 "다른 견해를 가진 이를 모욕하거나 개인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웨이보 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표현이 자사의 규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1200만 팔로워 가진 계정도 정지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응급 병동 로비에 환자와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이번 조치로 팔로워 1200만 명을 거느린 봉황뉴미디어 부회장 류춘의 계정도 정지됐다. 그는 지난달 7일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로 의약품 품절 사태가 빚어지자 "왜 해열제 부족 현상이 벌어지는가. 미리 조정을 해뒀다면 이런 일은 중국의 생산과 물류 역량에서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7일 "중국의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는 누리꾼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며 "특히 관영매체에 정기적으로 등장하는 전문가들이 당국의 정책 변화에 맞춰 비슷한 어조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에 비판이 제기됐다"고 했다.

관련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코로나19 대응 전문가팀 수장인 량완녠 칭화대 교수는 지난해 4월 "중국은 고령층의 낮은 백신 접종률과 의료 자원 부족으로 인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계속 지켜나가야 한다"면서 "(제로 코로나 외에) 대안이 없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재앙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당국이 방역을 완화하자 지난달 "중국은 (새로운 변이 출현에 따라) 방역, 의료 등 조치를 개선 및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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