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훈기자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숫자가 실제와 다를 것이란 안팎의 지적이 쏟아지는 가운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가 폐렴·호흡부전으로 사망한 코로나19 환자만을 공식 사망자 통계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구이창 베이징대 제1병원 감염병과 주임은 이날 NHC가 주최한 회견에서 "폐렴과 호흡부전으로 인한 사망은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으로 분류하고, 심·뇌혈관 질환 등 다른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으로 간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철저히 유지하던 코로나19 봉쇄정책을 완화한 바 있다. 경미한 유증상자에겐 자가격리를 허용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PCR 검사 대신 신속 항원 검사를 사용토록 권장했다. 이후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9일 2명, 이날 5명으로 총 7명이다. 이들 모두 확진자 증가폭이 가파른 베이징시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주임은 이와 관련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 후 사망하는 사례의 주요 원인은 만성 질환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호흡 부전은 드문 편"이라면서 "코로나19의 위험을 간과해선 안 되지만 동시에 과학적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은 당초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에 광범위한 기준을 적용했던 바 있다. SCMP는 "(지금까지 집계된) 공식 사망자 수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심장마비를 일으킨 사람은 물론, 여러 동반 질환이 있는 노인도 포함했다"고 말했다.
다른 국가들도 사망자 통계에 광범위한 기준을 적용한다고도 SCMP는 지적했다. SCMP는 "홍콩에선 첫 (코로나19) 양성 판정 후 28일 이내에 사망하는 사람을 코로나19 사망자로 집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