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정보보호 투자 1위, 삼성전자·KT·쿠팡'

의무공시기업 650개사 자금·인력 분석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정보보호 현황을 의무 공시해야 하는 기업 중 제조업에서는 삼성전자, 정보통신업에서 KT, 도소매업에서 쿠팡이 자금과 인력을 가장 많이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정보보호 현황을 의무 또는 자율로 공시한 기업 648곳의 정보보호 투자 실태를 분석한 결과 3개 주요 업종별 정보보호 1등 기업에 이들 3개 회사가 꼽혔다고 밝혔다.

제조업에서 정보보호에 가장 투자를 많이 한 삼성전자는 투자액이 6939억 원, 투입 인력은 526.6명이었다. 정보통신업에서는 KT가 1021억 원, 335.8명을, 도소매업에서는 쿠팡이 535억 원, 170.6명을 각각 정보보호에 투입했다.

이날 오전 기준 이들 3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398조8000억원, KT 73억달러(한화 9조5000억원), 쿠팡 286억달러(한화 37조3000억 원)로, 기업 규모와 정보보호 투자 규모는 정비례하지 않았고, 정보통신업체인 KT가 시총 대비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이들 기업 3곳의 정보기술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을 보면 삼성전자가 9.55%로 가장 높고, 쿠팡 7.13%, KT 5.24% 순이었다.

업종별로 정보보호 투자금액 순위를 보면 KT가 속한 정보통신업 2위는 SK텔레콤 627억원, 네이버 35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 526억원, LG전자 455억원 순으로 정보보호에 투자하고 있었다.

서비스별 주요 기업의 최고 정보보호 투자비중은 플랫폼 카카오 3.91%(141억원), 이통 3사 KT 5.24%(1021억원), 게임사 넥슨코리아 8.02%(136억원), 이커머스 쿠팡 7.13%(53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보험업에서는 우리은행, 건설업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 보건업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운수업에서는 대한항공이 각각 주요 업종별 정보보호 투자가 가장 많은 기업에 꼽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 정보보호 공시 의무를 반영한 정보보호산업법이 개정됨에 따라 해킹·개인정보 유출 등에서 안전한 온라인 환경 조성과 기업의 정보보호 투자 확대를 목적으로 일부 기업의 정보보호 현황을 올해부터 공시하도록 했다.

대상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ISP), 민간 데이터센터(IDC), 상급종합병원,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제공자,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지정이 의무인 기업 중 매출액 3000억원 이상, 일일 평균 이용자 수 100만명 이상 사업자 등 모두 598개 회사다. 이번 조사에선 자율 공시 기업을 합해 648개사 현황이 발표됐다.

분석 대상 기업의 정보보호 총 투자액은 2조285억원, 기업별 평균 정보보호 투자액은 32억원, 전담 인력은 평균 9.3명으로 집계됐고, 정보기술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평균 9.13%였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 제조업 순으로 정보보호 투자가 활발했다.

과기정통부는 제조업의 경우 타 업종과 비교해 정보보호 교육, 침해사고 모의훈련, 정보보호 보험 가입 등 정보보호 활동이 평균보다 낮아 정보보호 최고책임자와 경영진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건설업, 보건업, 사회복지 서비스업 역시 정보보호 투자와 전담인력 투입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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