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애리기자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정치권이 보험료 조정을 압박하면서 손해보험사들과 금융당국이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2%대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민의힘 등 정치권이 자동차 보험료 인하폭 1%대에 대해 불만을 피력하면서 손해보험사들과 금융당국이 인하 폭 확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자동차보험료는 손해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물가에도 영향을 준다. 정치권에서는 자동차 손해율이 80%로 양호해 보험업계가 보험료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하는 상황이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는 자동차 보험료의 1%대 인하를 추진하고 있지만, 롯데손해보험은 최대 2.9%, 메리츠화재는 최대 2.5%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2%대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추진하면 대형 4개사도 인하 폭 확대에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민감한 사안이다보니 1%대보다 좀 더 가시적인 인하폭을 보여주려는 요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0%대 보험료 인상을 추진해오던 실손보험은 가계 부담과 물가 상승 우려 등으로 두 자릿수 인상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사의 실손보험 적자 규모는 2020년 2조5000억원, 지난해 2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2조원대 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손보험료는 2017년 20.9% 인상된 뒤 2018년과 2019년엔 동결됐다. 2019년과 2020년에는 6~7%, 지난해에는 10~12% 인상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