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이어 고용 3위 쿠팡, 美 대사가 찾은 까닭은

쿠팡, 국내 물류 인프라에 총 6조2000억원 투자
미국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대규모 고용 창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에서 상품 스캔 작업을 체험하고 있다.

"한미 동맹은 빠른 속도로 글로벌 기술 및 경제 파트너십으로 자리 잡았고, 쿠팡은 이러한 진화의 대표적인 증거이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7일 쿠팡의 대구 풀필먼트센터(이하 대구FC)를 방문해 한 말이다. 국내서 e커머스 사업을 하는 쿠팡을 한미 관계 가교 역할을 하는 상징적인 기업으로 평가한 것이다. 한미동맹 관계에서 쿠팡이 대표적인 기업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미국 증시에 단독 상장해 조달한 자금을 국내에 투자, 대규모로 고용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한 이 회사는 이후 1년 반 사이 여섯 차례에 거쳐 2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 국내 쿠팡 법인으로 보내 물류센터에 투자했다. 이는 창립 이후 쿠팡이 물류 인프라에 투자한 자금 6조2000억원의 35%에 달한다. 또 지난해 쿠팡에 의해 외국인 직접투자(FDI)로 12억2000만 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한국에 들어온 미국 FDI 총액 24억7000만 달러의 48%에 해당한다.

쿠팡이 미국서 조달한 자금은 국내 고용 창출로 이어졌다. 창립 첫해 200명이던 직원은 2015년 5465명, 2017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고 현재 6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쿠팡의 국내 고용 인원은 9월 말 기준 6만247명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은 3위 규모다.

전일 골드버그 대사가 찾은 대구FC는 이같은 쿠팡의 투자와 고용 창출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쿠팡은 아시아권 최대 풀필먼트센터 중 하나인 대구FC 건립을 위해 3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축구장 46개에 달하는 면적에 인공지능(AI), 물류 로봇 등이 접목된 혁신 설비들을 대거 투입했다. 대구FC가 창출하는 직고용 인력은 25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약 1만 명의 직간접고용 창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드버그 대사가 "쿠팡의 직접 투자는 일자리 창출과 지속적인 혁신을 낳았다"고 말한 이유다.

또 지난 3월 준공한 쿠팡 대구FC 오픈을 통해 주변 지역 중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판매 채널이 열렸다. 쿠팡 전체 판매자의 70%를 차지하는 중소상공인에게 성장 동력을 제공한다는 얘기다. 실제 2019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오프라인 중소기업들은 매출 감소를 겪은 반면, 쿠팡 입점 중소상공인의 매출은 1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쿠팡의 디지털 기술은 고용을 줄일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고용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으며, 이러한 기술에 대한 투자는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작업 강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데도 기여한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통해 소비자, 근로자, 지역사회 모두가 골고루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발전 그리고 소상공인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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