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으로 하루 수천억원 경제손실…출하차질 뿐 아니라 공장가동도 위협

일주일째 이어진 총파업
화주업계 피해상황 심각
출하차질, 생산설비 가동중단 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호소

정부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29일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 조합원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명령 발동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의왕=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일주일째 계속되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총파업)로 인한 산업계 경제적 손실액이 하루 평균 수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업계가 밝힌 피해 추정 규모를 합친 숫자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손실 범위와 파장이 확대돼 경제적 손실액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30일 시멘트·석유화학·자동차·철강 등 국내 산업계 대표 협회들은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인한 화주업계 피해상황과 관련해 출하차질, 생산설비 가동중단 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호소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가 지속될 경우 시멘트 저장공간 확보 불가로 인해 이번 주말부터 일부 생산설비 가동중단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국내 일일 시멘트 수요는 약 18~20만t(성수기 기준)으로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인해 평일 기준 10% 미만 출하로 일 180억여원의 막대한 매출손실이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BCT 비조합원들조차 화물연대의 위협과 운송거부 동조로 수송을 기피해 동해, 단양, 제천 등 시멘트 생산공장은 물론, 수도권 유통기지는 완전히 출하 중단 상태이며, 충청권(부강, 매포 등) 및 남부권 일부만 부분 출하중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이번주 지난 28일부터 발생하고 있는 출하 차질이 이번주 주말부터 가동률 감축 또는 설비 가동 정지로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업계 일 평균 출하량 7만4000t(약 970억원)의 약 30% 수준만 출하되고 있어 일 평균 피해액은 68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게다가 최근 업황 부진으로 80% 수준의 공장 가동만 되고 있는 상황이라 추가 가동률 조절이 어려워 전면 출하 중단시 생산 공장 가동 정지가 불가피하다. 가동중단과 재가동에는 최소 2주가 소요되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매출 차질과 재가동 비용 발생으로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업계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로 인해 인건비, 임시치장장 운영비 등 하루 약 4억의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차 주행거리 증가 및 인도일정 지연, 주행과정 기타 품질문제 발생 우려로 인해 고객 불만도 가중되고 있다. 운송거부가 장기화 될 경우 생산차질이 산업 전반으로 확대돼 부품업계 등 자동차 산업생태계 전반에 위기상황 발생이 불가피하다. 지난 6월 집단운송 거부 당시에도 약 5400여대(2571억원) 생산차질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국내 철강업계의 출하차질이 총 60만t, 금액은 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평균 1000억원이 넘는 철강 출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철강은 기초소재이기 때문에 철강제품의 출하 차질은 연관 산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산업의 생산 차질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 특히,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 9월의 태풍 피해를 수습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송거부까지 벌어지고 있어 철강업계의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한국사료협회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장기화시 가축 아사 등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사료제조업체들은 항만으로부터 사료제조원료(옥수수, 주정박 등)를 공급받지 못할 경우, 농가에 공급할 사료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데, 농장별 사료 평균보관량은 2~3일분으로 지속적인 보충을 못할시 가축 아사 등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게다가 주정박 등 컨테이너로 수입되는 원료의 공장별 일일 사용량은 30-50t으로서 현재 일주일째 입고 중단된 상황으로, 곧 생산중단 공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대체원료를 이용해 생산하는 공장은 생산원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공장별 일일 수 천 만원의 피해 발생 우려가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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