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멕시코 옥수수 수입 금지 계획에 '법적 대응' 시사

멕시코 대통령과 회담 뒤 밝혀

멕시코 정부가 미국산 유전자변형작물(GMO) 옥수수 수입 금지 방침을 두고 양국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멕시코 정부가 미국산 유전자 변형작물(GMO) 옥수수 수입 금지 방침을 두고 양국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가 2024년 이후 GMO 옥수수 수입을 금지하려는 계획을 내놓자 미국이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톰 빌색 미 농무장관은 이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회담 후 성명에서 멕시코의 이같은 계획에 대한 미국 농부들의 우려를 예시로 들며 “우리는 조만간 타개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용할 만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미국 정부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른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임을 확실히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 정부의 수입 금지 조치가 멕시코 농업 부문과 국민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힐 뿐 아니라, 미국 농부들에게도 부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면서 “양국 교역 관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으로부터 GMO 옥수수 수입 확대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멕시코는 소스나 동물용 사료 등에 쓰이는 노란 옥수수는 미국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연간 약 1700만t의 미국산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다.

GMO 종자가 토종 옥수수 품종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멕시코는 2024년까지 GMO 옥수수 유통을 단계적으로 줄이기 위한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해당 규정이 발효되면 미국산 옥수수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미국 농산물 관련 단체는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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