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에어포스원' 한국에 착륙한 까닭

독일 1호기, 베이징 아닌 인천서 대기…예비기도 인천국제공항 대기
中 방중 선물로 에어버스 140대 구매, 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도 허용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독일 공군 1호기(독일 에어포스원, 이하 1호기)가 4일 오후 1시께 한국 영공에 진입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오후 12시 10분 중국 베이징수도국제공항을 이륙한 독일 1호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오후 1시 30분 착륙했다. 통상 해외 정상을 태운 1호기는 안전과 보안 등의 이유로 군 공항인 서울공항을 이용한다. 지난 3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서울공항을 이용했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한 독일 1호기는 빈 비행기였다는 소리다. 독일 1호기는 인천국제공항에서 3시간을 대기한 후 오후 16시 40분 다시 베이징으로 향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태우고 중국에 온 독일 1호기가 베이징이 아닌 한국에서 대기한 것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격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숄츠 독일 총리는 중국에 12시간 머물렀다. 독일 1호기 조종사의 중국 내 체류 시간이 12시간이라는 의미다.

독일 1호기 조종사의 중국 내 체류시간이 중국 방역 정책에 벗어나 숄츠 총리를 베이징에 남겨 둔 채 독일 1호기가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으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정기 항공편(근거리 정기 운항 항공기)의 경우 도착과 동시 다시 출발하는 '퀵턴' 방식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같은날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한 또 다른 독일 항공기도 있다. 4일 새벽 1시(현지시간) 베를린을 출발한 A343 항공기가 오후 12시18분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부정기 편인 이 항공기는 독일 1호기 예비기로 추정된다. 중국 방역 정책을 피하기 위해 한국의 인천국제공항을 비상 대기 장소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제로(0)코로나'라는 방역 정책을 견지하는 중국 당국이 주요 7개국(G7) 국가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독일 총리 일행에 외교상 예외를 두지 않았다.

숄츠 총리도 중국의 코로나19 검사를 피하지 못했다. 숄츠 총리는 방호복을 입은 중국 당역 인력이 지켜보는 가운데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만날 수 있었다. 숄츠 총리를 포함 독일 경제사절단에 10일간의 격리를 면제해 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한편 중국은 숄츠 총리의 방중 선물로 에어버스 140대를 구매했다. 계약 금액은 170억 달러(한화 24조원)다. 또 독일 제약사인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중국 내 접종도 허용했다. 중국이 외국산 백신 접종을 허용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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