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의전의 달인''늑대외교 대표'…中차기 외교부장 내정 친강은 누구?

왕이 中 외교부장 후임에 친강 주중 중국 대사 사실상 내정
中 전랑외교 대표 인물이자 시 주석 의전 국장 역임… 외교 경험 부족 지적도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국가 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이하 주석)의 3기 중국 외교부를 이끌 인물로 친강 주미 중국 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시 주석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친 대사가 외교부장(장관)을 맡을 예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친 대사의 외교부장 내정을 기정사실로 했다. 친 대사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중앙위원회 위원에 이름을 올려 차기 외교부장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1966년생인 친 대사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역임한 뒤 지난 2021년 7월 주미 중국 대사에 임명됐다.

친 대사는 '전랑(늑대전사) 외교'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친 대사는 대사 부임 직후인 지난해 8월 '미ㆍ중 관계 전국위원회'가 주최한 화상 회의에서 "미국은 대화 환경을 악화시키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말한 뒤 "서로의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없다면 (미국은) 입을 닥쳐야 한다(Please Shut Up)"라는 비외교적 발언을 내뱉은 바 있다. 미국에 대한 적대심을 여과 없이 보여준 사례다.

SCMP도 친 대사가 최근 조쉬 하울리 미 공화당 상원 의원에게 보낸 서신 문구를 인용, 그의 공격적인 대미 성향을 소개했다. 친 대사는 미 의회의 신장 위구르 인권 침해 관련 법안과 관련, 하울리 의원에게 "미국이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가고 있다"면서 "미국은 오만하고 비열하며, (신장 관련 법은) 악의적인 정치 의제"라고 공격했다.

친 대사의 국제 외교 무대 경험 부족과 시 주석에 대한 과도한 충성심이 미ㆍ중 관계를 진전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보니 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친 대사는 전랑 외교로 유명한 인사"이며 주미 중국 대사 재임 기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외교 경험이 풍부한 추이톈카이 전 주미 중국 대사를 소환했다.

실제 친 대사는 영국(공사) 등 유럽에서 주로 외교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주미 중국 대사로 임명된 후 미국 워싱턴 외교가에 첫발을 디뎠다. 미국 외교가에 인맥이 없는 점도 단점이다.

중국 지도부가 미ㆍ중 관계를 감안, 공격적인 성향의 인물을 낙점했다는 해석이 있는 반면 친 대사가 의전을 통해 시 주석의 눈에 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 대사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외교부 예빈국(의전국) 국장을 역임했다. 예빈국은 시 주석의 해외 방문 일정과 의전을 담당하는 부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 지도자의 의전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친 대사는 예빈국 국장에서 외교부 부부장을 거쳐 주미 중국 대사에 올랐고, 중국 외교부를 총괄하는 부장 자리를 꿰찼다.

친 대사가 시 주석 안위에만 외교력을 집중할 경우 미ㆍ중 관계가 더욱 어렵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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