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위 분과위원장단, 청주시에 청사 철거 중단 촉구

"전문가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철거 방침 세워"
"문화재청, 더욱 강력한 문화재 보호 방안 강구해야"

2014년 7월1일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청사로 쓰일 지금의 청주시청사 모습.

문화재위원회가 최근 청주시의 옛 청사 본관동 철거 결정에 관련 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문화재에 대한 인식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문화재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론화 이행을 요구했다.

문화재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문화재위원회의 각 분과위원회 위원장단은 3일 입장문을 내고 "문화재 가치를 보존하고 합리적 보존·방안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화재위원회는 문화재청의 비상근 자문기구다. 국가지정문화재 지정·해제, 등록문화재 등록·해제, 문화재 현상 변경, 역사문화환경 보호 등의 안건을 조사·검토·심의한다. 분과위원장단은 전영우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천연기념물분과위원장)을 포함해 아홉 명이다.

이들은 "청주시 청사는 문화재청의 목록화와 일제 조사를 거쳐 문화재 등록 검토 대상으로 분류됐다"며 "문화재청은 2015년 5월 문화재 등록조사 협조를 요청했고, 2017년 11월 문화재 등록 절차 이행을 포함한 보존 방안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청주시는 이듬해 본관을 보존하기로 했다. 2020년 7월에는 신청사 건립을 위한 국제공모 설계작도 결정했다. 그러나 최근 새 청사 건립 사업을 전면 수정하면서 방향을 틀었다. 안전 등급 미흡, 유지관리비 과다, 추가 공사비 소요 등을 이유로 존치하기로 했던 본관동을 철거하기로 했다.

분과위원장단은 "자율적 문화재 보존을 기대해왔으나 전문가의 제대로 된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철거 방침을 세웠다"며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론화 이행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청에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적 보존 의지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더욱 강력한 문화재 보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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