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조슬기나특파원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중국 정보기관 직원 2명이 미국의 화웨이 수사를 방해하고 각종 기밀정보를 빼내기 위해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24일(현지시간) 공개된 공소장을 통해 중국 국적자인 허거우춘, 왕정이 스파이로 활동하며 수사활동을 방해했다고 이같이 확인했다.
메릭 갈랜드 법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 내 개인의 권리, 자유를 간섭하고, 이러한 권리를 보호하는 사법 시스템을 훼손하려 했다"면서 "이들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법무부는 민주주의의 기반인 법치를 방해하는 어떠한 외세의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거우춘과 왕정은 사전에 포섭한 미 당국자에게 비트코인을 비롯한 각종 뇌물을 주면서 화웨이 수사와 관련한 증인, 증거, 재판 정보, 향후 추가로 적용될 수 있는 혐의 등 기밀 정보를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공소장에는 화웨이라는 기업 이름 대신, 중국에 본사를 둔 통신사로만 표기됐다. 다만 사안에 정통한 이들은 이번 공소장이 화웨이와 관련된 것이라고 확인했다. 또한 중국 스파이들이 접근한 미 당국자는 사실 미 정부의 이중 스파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화웨이는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미 검찰은 다른 두 건의 사건을 통해 중국인들을 무더기 기소했다. 뉴저지 연방법원에서는 외국 정보의 불법 대리인 역할을 공모한 혐의로 4명이 기소됐다. 또한 법무부는 타국에 거주중인 도피자들을 강제송환하기 위한 중국의 '여우사냥' 작전과 관련, 중국인 7명도 뉴욕 동부지검의 기소 명단에 올랐다고 확인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기소된 13명 중 10명이 중국 정보기관 소속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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