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수원역성매매집결지 조성 '기억공간 잇-다' 벤치마킹 발길 쇄도

경남 창원시의회 경제복지여성위원회 관계자들이 옛 수원역성매매 집결지 건물을 개조해 만든 '기억공간 잇-다' 문화공간을 방문,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수원역 인근 옛 성매매 집결지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문화 공간 '기억공간 잇-다'를 벤치마킹하려는 지자체ㆍ지방의회ㆍ단체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파주시 여성가족과 공직자들을 시작으로 18일에는 경남 창원시의회 경제복지여성위원회 의원, 창원시 여성가족과 직원들이 잇달아 '기억공간 잇-다'를 찾아 기획전 '집결지의 기억, 도시의 미래를 잇다'를 관람하고,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과정과 성매매 피해자 자활지원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오는 22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마을재생 민간협의체가 현장을 방문한다.

지난 8월 개관한 '기억공간 잇-다'는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내 성매매업소가 있었던 자리에 면적 84.23㎡, 단층 건물로 전시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을 갖고 있다.

2021년 5월 모든 성매매업소가 자진 폐쇄한 후 소방도로 개설구간 내 잔여지에 있던 성매매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됐다.

'기억공간 잇-다'는 이름은 60여 년 동안 세상과 철저하게 단절된 장소였던 옛 수원역성매매집결지를 시민들과 이어지는 공간으로 만들고, 어두웠던 과거와 밝은 미래를 잇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개관 후 첫 번째 기획전 '집결지의 기억, 도시의 미래를 잇다'를 열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원역성매매집결지 형성,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는 아카이브를 볼 수 있다.

수원시는 다음 달부터 기관ㆍ단체ㆍ시민 등에게 '기억공간 잇-다'를 대관한다. 비영리 전시(미술ㆍ설치ㆍ영상ㆍ조각), 공연, 행사,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기억공간 '잇-다'에서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며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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