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첫 포로 석방 …양국 110명씩 교환

우크라이나 여성 108명 석방 … 37명 아조우스탈 포로
러 “민간인 80명, DPR 군인 30명 러시아로 귀환”

러시아군에 붙잡혔던 우크라이나 여성 포로들이 17일(현지시간) 양국 간 포로교환을 통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EPA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100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 포로가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으로 석방됐다. 석방된 포로 전원이 여성인 것은 전쟁 이후 처음이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늘 또 다른 대규모 포로 교환이 있었다"며 "108명의 여성이 귀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중 함께 붙잡혀 있던 모녀들이 있었고, 37명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최후 항전 근거지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복한 이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군복을 입은 이들을 포함해 수십 명의 여성이 돌아오는 장면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전쟁이 시작된 2월 이후 우크라이나에 붙잡힌 민간선박 선원 72명이 귀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이 모스크바로 옮겨져 의료 및 정신적 지원을 받게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독립을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인 데니스 푸실린은 교환 사실이 정식 공개되기 전 양국이 각각 110명씩 포로를 교환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그는 러시아로 돌아오는 포로가 민간인 선원 80명과 군인 30명이라고 말했다.

교환이 성사된 후에는 애초 우크라이나 포로 110명이 자국으로 돌아가기로 합의됐으나, 2명은 자의로 러시아에 남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로 돌아오는 포로에 대한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달 22일 개전 후 최대 규모의 포로를 교환했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215명, 러시아는 55명의 포로를 각각 교환했다. 우크라이나는 동남부 마리우폴 전투 당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끝까지 항전했던 아조우 연대 소속 대원 108명을 돌려받았다.

러시아는 반대급부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친러 야당 지도자 빅토르 메드베추크를 비롯해 55명의 포로가 귀환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3일 양국이 20명씩 총 40명의 포로를 교환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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