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을 넘어섰다'…美에 유학생 가장 많이 보낸 국가는 어디?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미국 내 유학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가 됐다고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되면서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은 줄어든 반면 인도인 유학생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 국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0월~올해 9월 미국의 학생비자(F1)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의 수가 약 5만6000건으로 1년 전인 8만건에 비해 줄었다고 전했다. 이 기간 F1 비자를 보유한 인도 유학생의 수는 10만건을 넘어섰다.

F1 비자에서 중국인의 비율은 2015년 43%였으나 지난해 25%로 떨어졌고, 올해 20%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인도의 경우 2015년 12%에서 지난해 22%까지 늘었고 올해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국과 인도의 미국 내 유학생 비중 순위 역전 현상은 2020년에도 발생한 적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코로나19 유행 직후여서 F1 비자 발급 총 건수 자체가 예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특수 요인이 있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올해는 비자 발급 총수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인도가 선두에 올라서는 것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유학생 비중이 가장 높았던 중국이 크게 줄어든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부터 조 바이든 현 행정부까지 이어지고 있는 미·중 갈등이 있다. 미 당국은 중국으로의 기술 이전에 대한 단속에 나서며 중국인 유학생을 압박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9월 중국인 3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반미 감정을 갖는 비율이 25~34세 청년층에서 64%로 65세 이상(57%)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내세우고 자국 중심의 정책을 펼치는 것 또한 중국인의 미국 유학을 막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에서 많은 공산당 고위층과 부유층이 인맥을 쌓고 취업에 유리하게 하려 자녀를 미국으로 유학 보내왔는데 최근에는 중국 고등교육기관에서 배우는 것이 취업 등에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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