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세계적으로 50세 미만 젊은 암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암세포의 모습.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세계적으로 50세 미만 성인이 암에 걸리는 조기 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44개국의 암 등록 기록에 대해 검토한 결과, 대장암 등 14가지 유형의 암 조기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CNN은 지난달 발표된 학술지 '네이처 리뷰 임상 종양학' 내용을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이 연구에는 한국·일본·미국·프랑스 등 여러 나라의 학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유방암·대장암·자궁내막암 등 14종 암 기록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는 50세 미만의 성인이 암에 걸리는 경우를 조기 발병 사례라고 칭한다. 20세 미만 어린이·청소년의 암 발병 사례는 이번 연구에서 배제했다. 젊은 암 환자가 늘고 있는 이유로는 교대 근무와 수면 부족, 비만, 활동량 감소, 당뇨, 음주, 흡연, 환경 오염 및 붉은 고기와 설탕이 많이 함유된 서양식 식단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논문 공동저자인 오기노 슈지 하버드 대학 챈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런 알려진 발병 위험 요소 외에도 오염물질이나 식품 첨가물과 같이 우리가 알 수 없고 잘 알려지지도 않은 위험 요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오기노 교수는 "연구 대상인 암 14종 중 8종이 소화 시스템과 관련되어 있어 식이와 장내 미생물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코호트 효과(cohort effect)를 발견한 것이다. 더 젊은 연령 집단의 발병 확률이 높다는 뜻으로, 예를 들어 1990년대생들이 1980년대생보다 일생 동안 암 조기 발생률이 더 높다는 의미다.
특히 젊은 암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암은 대장암이었다. 연구 기간 동안 미국·호주·캐나다·프랑스·일본에서 젊은 성인의 대장암 평균 연간 증가율은 약 2%였다. 영국은 좀 더 높아 연간 약 3%였으며, 한국과 에콰도르는 연 5%나 됐다.
연구자들은 조기 발병 암 환자가 늘고 있는 현상은 젊은 세대와 미래 세대에게 많은 만성 질환이 발병하는 경향이 증가하는 징후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막기 위해 암에 대한 인식 제고와 생활 환경 개선을 즉각적인 목표로 제시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