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지난달 28일 제주 조천읍에 배달된 탄저균 의심 우편물 정밀 분석 결과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성분이 검출됐다.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제주에 또 정체불명의 우편물이 배달돼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해당 우편물은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35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의 한 건물에서 위험물로 의심되는 우편물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주변 상황을 통제하고 해병9여단 등에 지원을 요청했다.
소방 당국과 군, 경찰 등이 해당 우편물에 대한 방사능 및 생화학 물질 검사를 진행한 결과, 페스트균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관계 당국은 생화학 물질 관련 키트 등을 통해 탐지 및 정밀 검사를 실시했고,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해당 우편물은 밀봉을 거쳐 제주동부보건소에 인계됐으며, 이후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등에서 정밀 감식이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제주 조천읍에서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백색 가루가 담긴 소포를 받았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신고를 접수한 함덕경찰서가 해병9여단 및 소방 당국과 협조해 우편물에 대한 화학물질 검사를 진행한 결과, 탄저균 음성 반응을 보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출장소가 이후 해당 우편물을 정밀 감식한 결과, 우편물에 있던 스티커에서 강력한 마약 성분인 LSD가 검출됐다. 향정신성의약품인 LSD는 환각 효과가 코카인의 100배, 필로폰의 3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편물의 유통 경로 등을 두고 수사에 나섰다. 다만 우편물 수취인은 LSD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