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랑법이 '자만추'?'…연애 예능, 선정성에 뭇매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 위해 자극적 장치 도입
"연애 예능, 대중성 확보 쉬워…향후에도 트렌드 계속될 것"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가운데 일부 프로그램이 선정성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연애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가운데 영상 수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하기 위해 도입한 장치가 과도한 노출과 스킨십을 조장하는 등 선정적이라는 비판이다.

14일 첫 방송을 앞둔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잠만 자는 사이'는 선정성 비판에 직면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밤 데이트를 두고 '솔직하고 당당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랑법'이라고 설명한 제작진의 기획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의 줄임말인 신조어 '자만추'를 '자보고 만남 추구'로 달리 해석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하나의 장치로 도입했다. 이에 따라 데이트 매칭이 성사된 커플은 오후 6시부터 새벽 6시까지 밤 시간대 데이트를 하게 된다. 지난달 공개된 예고 영상에는 남녀 출연진이 침대와 수영장 등의 장소에서 밤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정작 MZ세대에 해당하는 일부 시청자들은 이같은 예능프로그램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MZ세대가 모두 성에 개방적이고 가벼운 연애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데, 이처럼 특정 세대를 지칭해 선정적인 소재를 사용한 프로그램 기획이 불쾌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MZ세대 탈퇴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선정성으로 비판받은 연애 예능은 이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연애 예능이 쏟아져 나오면서 화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극적인 콘셉트를 도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방송된 채널 IHQ 예능 '에덴'은 남녀 혼숙, 과도한 노출과 스킨십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출연진이 노출이 많은 수영복을 입은 채로 만나 스킨십이 잦은 게임을 즐기고, 함께 자고 싶은 이성 상대를 선택하는 침대 배정권을 미션 우승 혜택으로 받는다는 점에서 비판받았다. 특히 프로그램이 15세 이상 관람가로 방영된다는 점에서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IHQ 측에 따르면 '에덴' 시즌2는 지난달 말 출연진 라인업을 확정하고 촬영에 돌입했다.

지난 7일 5화가 공개된 쿠팡플레이의 '체인리액션'의 경우 신체를 제한하는 설정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비판받았다. 실제로 손을 묶는 체인의 길이가 짧지 않아 출연진의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보였으나, 이성 파트너가 화장실에 갈 때도 문고리에 묶여 있는 등 여러 돌발 상황이 생겨났다.

다만 '체인리액션' 제작진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출연자들의 솔직한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조민선 작가는 지난달 14일 제작 발표회에서 "체인이 상상을 자극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는 하다"며 "대신 물리적으로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출연진의) 감정을 고조시키기도 하고 (체인에 묶여있다 보니 나오는) 사소한 배려에도 감정이 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첫 연애예능 '체인리액션'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가수 지코, 배우 유인나, 브레이브 걸스 유정, 코미디언 이진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연애 예능의 틀이 한정돼 있다 보니 (타 프로그램과) 크게 다를 수 없다"며 "연애 예능이 많아지다 보니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여러 인위적인 장치를 도입하고 자극적인 것들을 추구하는 경향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사적인 모습을 어디까지 담아내는가에 대한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연애 예능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이유에 대해선 "지금의 방송 트렌드이기 때문"이라고 봤다. 다양한 실험이 시도되던 과거와 달리 현재 예능 판도는 리얼리티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 평론가는 "관찰할 소재와 관점을 제시하고, 거기서 나오는 영상을 후시 편집 등을 통해 스토리를 만들어가다 보니 새로운 형식 실험이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방송 트렌드가 리얼리티 경향으로 가는 흐름인데다가 가장 대중성을 확보하기 쉬운 것이 남녀 관계, 연애"라며 "향후에도 연애 예능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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