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윤기자
[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SK이노베이션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와 최근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환경과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기여를 이어왔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환경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사업을 친환경 위주로 전환하고 신규 친환경 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내 기업 최초로 ‘탄소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발간하고 10년 이내에 탄소 순배출을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감축에 더해 글로벌 탄소 감축 기여 효과를 정밀하게 측정하기로 하고, 종합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이 역시 국내 기업 중 최초다.
계열사 SK에너지는 넷제로의 일환으로 탄소중립 석유 제품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고 2차전지 소재 계열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작년 9월 RE100 가입을 완료했다.
SK 울산 콤플렉스(CLX)에는 친환경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투입하는 등 SK이노베이션 및 계열사들은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이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종합평가에서 A+를 획득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최초 산업기지인 울산산업단지(옛 울산공업센터) 역사와 함께한다. 1962년 정부의 울산공업센터 지정 이후 처음으로 울산에 정유공장을 준공했다. 국내 정유화학산업의 시초다. 현재 SK 울산CLX에는 SK이노베이션 8개 자회사 중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루브리컨츠 생산시설이 밀집돼 있다.
SK 울산CLX가 증설과 중질유분해시설 등 고도화 설비 투자를 통해 세계 3위 규모의 정제능력을 키우는 동안 울산도 명실상부한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1962년 26만달러였던 울산의 수출액은 지난해 743억달러로 60년간 28.6만배 성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역경제를 꾸준히 성장시키면서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하는 데 일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울산 고용인구 가운데 SK이노베이션 종사자는 2258명(이하 2019년 기준)으로 지역 화학산업 고용률의 43%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울산에서 창출하는 부가가치액은 5조8492억원으로, 울산 화학산업(7조9190억원) 내 SK 비중은 73.9%에 달한다.
김형욱 SK 울산CLX 대외협력실 팀장은 이달 6일 울산 SK행복타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울산이 SK의 도시라고 감히 표현해보고자 한다”며 “울산CLX뿐만 아니라 1995년부터 10년간 100억원씩 기부해 울산대공원을 만들었고 사회적 양극화 해소를 위해 울산시에 직원 자발적으로 급여 1%를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도 같은 금액을 협력사 상생 기금으로 납부한다”며 “연간 14~15억원 규모”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 모태인 울산의 미래를 같이 고민해 나갈 방법 찾아보라”는 최태원 회장 주문에 지난달 전국 최초로 울산에서 포럼 열기도 했다.
울산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이천포럼이 SK의 대전환을 위해 내부 방안을 찾는 자리라면, 울산포럼은 완전히 외부와 함께하는 ‘열린 포럼’”이라며 “에너지 전환 시대에 새로운 울산을 만들기 위한 해법을 찾는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환갑을 맞은 SK이노베이션은 ESG 경영을 지역사회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유재영 SK울산CLX 총괄은 “인생 60년 환갑이면 인생 2막이 시작된다고 한다”며 “산업구조 대전환 시대를 맞아 SK이노베이션은 울산시와 함께 넷제로 달성이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더욱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