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테라 사태에 코인 조작 의혹…코인 국감, 핵심 인물 불출석에 김 빠져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국회 정무위원희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가상화폐 시장 침체를 가속화한 테라·루나 사태, 코인 조작 의혹, 가상화폐 거래소 지배구조 등 이슈가 산적했지만 핵심 증인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김이 빠졌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정훈 전 빗썸 대표는 전날 금융위 국감장에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는 등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달 30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서를 제출했다. 그럼에도 정무위는 국감 취지 등을 고려해 동행명령발부의 건을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하지만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이 전 대표 자택을 찾았지만 만나지 못하자 동행명령서 집행을 중단하고 형사고소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이정훈 증인이 집에 없고 2시간동안 회사와 가족들을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잠적을 감췄다"라며 "형사고소 여부를 여야간사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불출석 사유가 황당하다"라며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건강상 이유로 외부인을 만드는 등 정상적 활동을 할 수 없다고 했지만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재판에는 피고소인으로 출석해 적극 대응했다"고 했다.

여야는 아로와나 코인 조작 의혹 등과 관련해 이 전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아로와나 코인은 지난해 4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상장됐는데 거래지원 30분만에 코인 1개의 가격이 50원에서 5만3800원까지 1000배 이상 상승해 시세 조작 의혹이 나왔다. 아로와나 코인은 디지털 금 플랫폼인 아로와나에서 사용가능한 가상화폐다. 한컴위드가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아로와나 코인 발행사에 지분 투자를 해 한컴토큰으로도 불린다.

아울러 전날 국감에선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복잡한 지배구조와 대주주 리스크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빗썸코리아의 지배구조가 비덴트 → 인바이오젠 → 버킷스튜디오 → 이니셜 1·2호 투자조합으로 이어지는 이니셜라인과 이 전 대표 라인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날 국감에선 증인으로 채택된 신현성 차이홀드코 총괄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 가상화폐 시장을 뜨겁게 달군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신 총괄은 권도형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공동창립했다.

신 총괄은 검찰 수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테라·루나 사태 이후 권 대표와 함께 투자자들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점유율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대표해선 운영사인 두나무의 송치형 의장은 당초 증인으로 거론됐지만, 이석우 대표가 출석했다. 국감에서 업비트의 루나 코인 상장에 대해 "셀프 상장이 아니라고 하는데 해외 거래소에 상장돼 자동으로 상장되다 보니 셀프 상장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 대표는 "이해상충의 여지는 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후 질의에선 셀프 상장이란 용어 사용에는 의문을 나타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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