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탄 맞아 쓰러진 채로 72년…6·25 참전용사 군화 썩지 않고 그대로

국방부, 22년간 1만3000여구 유해 발굴

6·25 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군 장병의 유해를 담은 사진. 사진=칠곡군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6·25 전쟁 당시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투에서 총탄을 맞아 쓰러져 움츠린 자세로 전사한 국군 장병의 유해 사진이 공개됐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6·25 전쟁 당시 총탄에 맞아 움츠린 자세로 누워 있는 백골의 사진을 올렸다. 70년이 넘는 긴 세월에도 장병이 신은 군화는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잘 보존돼있다.

김 군수는 "사진 속 참전용사의 육신은 백골로 변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인지 72년이 지난 세월에도 군화는 썩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면서 "그 순간 얼마나 두렵고 고향이 그리웠을까요? 썩지 않은 군화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속 장병은 지난 1950년 칠곡군 가산면 용수리572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8일 육군 50사단 칠곡대대 장병에 의해 발굴됐다.

국방부는 지난 2000년부터 시행한 유해 발굴사업을 통해 전국에서 1만3000여구의 유해를 발굴해냈다. 이 가운데 약 10%가 칠곡군에서 발굴됐다. 지난 8월16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진행된 '칠곡지구 6·25전사자 유해발굴작전'에서도 8구의 유해와 1000여점의 탄약, 수류탄 등의 유품 등이 나왔다. 다만 22년간 발굴된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으로 돌아간 사례는 2%가 채 되지 못한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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