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윤기자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 국채 매입에 나선다.
28일(현지시간) BOE는 금융시장 안정을 목표로 10월 14일까지 필요한 만큼 장기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 계획 발표 후 파운드화가 역대 최저로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2거래일 만에 1%포인트 넘게 급등한 것에 따른 조치라는 분석이다.
BOE는 시장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영국 금융 안정성에 중대한 위험이 될 것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시작한 금리 인상에 이어 지난주에는 양적 긴축(QT·시중의 유동자금을 줄이는 정책) 계획을 발표했다.
BOE의 이같은 움직임은 채권 매입량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대규모 개입이 될 가능성이 있다.
BOE의 시장 개입 발표에 영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지난 27일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 5%를 넘겼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4.5%까지 상승해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물 국채 금리는 2010년대 초반 유럽 재정위기 당시 취약 국가였던 이탈리아와 그리스 국채 금리를 추월했다.
한편, BOE는 금융위기 이후 사들인 국채를 다음 주부터 처분하려던 일정을 10월 말로 약 한 달 연기한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0.34%포인트 하락하는 등 당장 효과가 있긴 하지만 이는 단기 대책일 뿐이고 장기적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