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속으로] '엔터 제왕' JYP 질주 계속 될까

코스닥 30% 넘게 빠질대 18% 상승
시총 순위 27위서 9위로 발돋움
'스트레이 키즈' 앞세워 하반기 탄탄한 실적 기대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JYP가 코스닥 시장에서 끝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의 실적호평이 그 이유인데, 단숨에 ‘엔터 제왕’ 자리를 꿰찬 만큼 왕관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오전 9시 30분 기준 JYP엔터테인먼트는 1.34% 하락한 5만9000원을 가리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발 금리 인상 여파로 성장주에 대한 투심이 꺾이면서 매도 매물이 일부 출회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 달로 기간을 넓혀서 보면 지난달 26일 6만7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약 2% 하락하는 데 그쳐 코스닥 수익률(-11%)보다 월등하다. 연간 기준으로도 코스닥 지수 수익률이 30% 넘게 빠지는 동안 JYP엔터테인먼트는 17.9% 상승했다.

회사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시가총액은 2조원을 넘어섰고, 시총 순위는 올해 1월 3일 27위에서 지난 23일엔 9위로 18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코스닥 엔터사 중 시총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국내 최대 미디어 기업인 CJ ENM(1조7700억원)도 앞지른 것이다. 실외 마스크 해제 조치로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재개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K-POP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기존에 발매했던 앨범(구보)에 대한 매출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었다.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들이 잡히면서 이 기간 경쟁사인 에스엠(30→16위)의 시총 순위는 14계단이나 상승했다.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뒷심을 발휘해 탄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기대되는 아티스트는 다음 달 7일 컴백할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다. 앞서 걸그룹 트와이스와 잇지가 음반 판매력을 시장에 입증한 만큼 추가 실적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BTS가 휴식기에 들어간 만큼 보이그룹의 판세가 크게 변할 것"이라며 "최근 8월 보이그룹의 음반 출하량에서 스트레이 키즈의 구보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 확인된 상황에서 컴백이 코앞이라는 점은 주가에 단기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까지 공연 스케줄이 빽빽하게 차 있는 엔터사라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잇지, 니쥬 등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투어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스트레이키즈의 글로벌 투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져 공연 매출도 실적 기여도를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새롭게 선보인 JYP샵(굿즈/MD) 매출은 대규모 투어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 수익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다른 엔터사 대비 안정적인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 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