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지난해 DL이앤씨와 결별한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다시 돌입했다. 이 구역은 지하철 5·6호선 청구역 바로 옆에 있어 역세권 알짜 단지로 불린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당8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오는 11월7일까지 입찰 지원을 받고, 이후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후에는 현장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조합이 추산한 예정 공사비는 3752억6700만원으로, 3.3㎡당 650만원 수준이다. 2019년 시공사 선정 당시 대비 공사비는 650억원가량 올랐다.
신당8구역은 시공사 문제를 놓고 한차례 갈등을 겪은 바 있다. DL이앤씨는 2019년 동부건설과의 접전 끝에 시공권을 따냈지만, 공사비와 하이엔드 브랜드 사용을 둘러싼 갈등을 풀지 못해 결국 지난해 7월 시공 계약이 파기됐다. 당시 조합원들은 시공사 선정 전부터 DL이앤씨가 제시한 공사비가 비싸다며 불만을 터트렸고,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로의 교체를 지속 요구해왔다. 이후 신당8구역 조합은 삼성물산에 입찰 참여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성사되진 못했다.
현재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는 건설사는 대우건설과 GS건설, 포스코건설로 파악된다. 이들은 앞서 조합원 대상 사전설명회도 따로 가졌다. 이들 건설사는 DL이앤씨와의 갈등이 공사비 외에도 하이엔드 브랜드 사용을 둘러싼 입장차에서 비롯됐던 만큼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사용을 모두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써밋'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포스코건설은 지난 7월 '오티에르' 브랜드를 새로 출시했다. GS건설은 단일 브랜드 '자이'를 보유하고 있지만 강남권에서도 성공적으로 분양을 끝낸 경험을 갖고 있다. 이들은 이날 열리는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중구 신당4동 321 일대에 짓는 신당8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하 5층~지상 최고 28층, 16개동, 총 1215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중구, 특히 신당동 일대에서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은 2002년 남산타운 이후 처음이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