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기자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비상 대응에서 일상 대응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시점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상으로의 복귀라고 하는 것은 언젠가는 마스크를 벗어야 된다는 것"이라며 "언제 벗을 수 있을지 조건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 교수는 마스크 착용 의무과 관련, 단계적인 방역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한 시간씩 풀었다가 다 풀었다"며 "그런 방식들도 마스크에 있어서는 매우 적용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면역을 획득한 국민들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많은 분들이 면역을 획득을 하신 상황이고 그래서 효과의 크기가 조금 줄어든 측면이 전제로 깔리는 상황"이라며 "아이들의 교육이라든지 발달에서 부작용들이 매우 많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영유아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빠르게 해제가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스크 해제의 문제에 있어서는 네거티브 규제의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네거티브 규제란 특정 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하고, 이외의 장소에서는 쓰지 않아도 되는 방식을 뜻한다. 정 교수는 "의료기관이라든지 대중교통 그리고 실내에서 매우 밀집하게 근무하는 직장 같은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상당히 이어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정부에서도 코로나19 사태의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16일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비상대응체계에서 일상적인 코로나19 대응체계 전환 논의를 시작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정 단장은 "최근에 유럽에 호흡기학회를 다녀왔는데 거기서 유럽, 미국 의사들이 실내에 모여 강의를 하고 토론을 하면서도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우리나라만큼 실내마스크 의무를 강하게 하는 나라는 별로 없다"고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