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간 이재용...위기 빠진 유럽 사업장 챙기고 M&A 검토

멕시코, 파나마 등 중남미 이어 영국 방문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장 점검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 런던에서 유럽 시장 위기관리와 기업 인수합병(M&A) 검토에 나서며 복권 후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예정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장에도 참석할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부터 영국에 머물며 현지 사업장 및 연구소 점검, 영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강화, M&A 검토,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광복절 특별 복권 이후 국내 삼성 계열사 및 삼성전자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한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멕시코, 파나마 등 중남미에 이어 영국을 방문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장 점검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의 영국 내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런던에 삼성전자 유럽 총괄본부가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이 런던으로 유럽 각 지역 법인장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진행하며 유럽 시장 리스크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은 삼성전자에 중요한 거대 소비시장이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코로나19 확산, 인플레이션 등이 동시에 나타나며 소비 위축 위기에 놓여 있다.

이 부회장은 앞서 런던 소재 삼성전자 유럽 디자인연구소와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센터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회장이 AI 사업 강화에 관심을 두고 있어 AI 연구센터 방문과 함께 삼성전자가 갖지 못한 기술력을 가진 영국 AI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접촉해 M&A 검토도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M&A 매물로 나온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 관련 미팅 가능성도 제기된다.

1995년 10월 13일 영국 윈야드 삼성 삼성전자 복합단지 준공식에 참석한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고 이건희 회장의 모습.

이 부회장은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11시에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거행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도 참석한다.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등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등 500명, 영국 전·현직 총리 등을 포함해 약 2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1995년 10월 영국 윈야드 삼성 삼성전자 복합단지 준공식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삼성전자와 영국 왕실과 인연이 각별하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영국 왕실에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엔 생활가전 분야에서 처음으로 왕실의 제품 및 서비스 평가 인증 중 가장 높은 등급인 ‘퀸 로열 워런트’ 인증을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당초 런던에서 리즈 트러스 총리와 만나 엑스포 유치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었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하면서 장례식 참석으로 일정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참석을 끝으로 영국 일정을 마무리하고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윤 대통령을 따라 미국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재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 이 부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부산 엑스포 유치와 한국 기업 활동 강화 등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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