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은평구민들께서 재선 구청장으로 선택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은평 발전을 염원하는 구민의 뜻을 새겨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재선에 성공한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인터뷰를 통해 구민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민선 8기 다짐을 이같이 밝혔다.
김 구청장은 재선 성공 요인에 대해 “지난 4년간 임신부와 영유아를 위한 아이맘택시, 주민주도 자원순환 그린모아모아 사업,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사업 등 구민 피부로 와닿는 생활밀착형 중심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구민들께서 좋은 평가를 주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덕분에 민선 7기 공약이행율 94.8%, 매니페스토 SA등급을 받으며 괜찮은 성적표를 냈다.
민선 8기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김 구청장은 ”교통인프라 확충과 함께, 지역 개발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문화 공간을 늘려나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GTX-A노선의 개통은 연신내 일대가 광역교통망 확충에 따라 트리블 역세권으로서 서북권 거점이 될 수 있는 큰 기회임과 동시에 베드타운을 심화시킬 수 있는 위험도 공존한다. 김 구청장은 연신내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와 물빛공원 새 단장, 지하공간을 보행 중심으로 개편해 이러한 위험성을 오히려 기회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주변 여건 변화를 반영해 연신내역 일대를 업무·상업·창업·문화의 중심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수색역세권 부지에는 은평에 부족한 컨벤션 시설, 호텔, 복합쇼핑몰, 공연장 등 ‘제2의 타임스퀘어’를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의 관문이며 인천공항과 경의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지이자 대북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 수색역 일대를 상업·문화·관광·교통의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다.
서울혁신파크는 미래 신(新)성장산업을 육성함과 동시에 지역 기반 앵커 시설을 조성해 서북권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대기업과 대형 컨벤션센터와 같은 경제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은평에서 대규모 상업 개발이 유일하게 가능한 부지인 서울혁신파크를 신개념 경제타운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시는 은평혁신파크에 세대공존형 주택단지를 대거 조성하겠다고 갑작스럽게 발표한 바 있다. 많은 은평구민으로부터 우려의 목소리 나오면서 서울시는 곧바로 추가 설명을 통해 기존 정책 기조는 변함없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도 서울시와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과 함께 지속적인 소통을 하며 구민들이 염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경제교통 중심지’라는 구상은 은평에서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가지 교통 인프라 구축사업이 있기에 가능하다. 연신내역 GTX-A 확충과 더불어 지난해 12월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에 선정된 신분당선 연장사업이 대표적이다. 고양·은평선 신사고개역 신설, 서부경전철 조기 착공, 통일로 교통정체 해소를 위한 은평새길과 통일로 우회도로 조성을 통해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교통의 중심지로서 통일시대에 대비한다.
은평구 녹번동은 북쪽으로 의주까지, 남쪽으로는 부산까지 똑같이 천리가 된다고 해 과거 양천리라고 불리는 한반도의 중심 지역이다. 서울북부역(수색역과 DMC역)은 유라시아철도 출발역으로서 지리적 ·공간적으로 최적의 장소로 철도전문가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김 구청장은 ”은평에는 자급자족할만한 산업구조가 마땅히 없어 미래먹거리 양성이 절실하다. 도시에 문화를 입힌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해 베드타운을 넘어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지역경제가 살아 숨 쉬는 자족도시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화된 지역 문화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수색역세권, 불광천, 서울혁신파크, 기자촌, 한문화특구로 이어지는 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해 미래 문화관광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색역세권은 국내외 관광객이 은평으로 유입되는 마중물 역할로서 세계문화박물관과 전망대, K-pop 공연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벚꽃 명소로 급부상한 불광천에는 미디어센터와 다양한 문화예술 축제가 열린다. 불광천 인근 봉산에는 편백나무숲과 무장애숲길이 조성되고 있다.
은평구 중심부에는 문화의 색을 입은 신경제문화 클러스터 혁신파크가 위치한다. 북부에는 한옥마을과 전통사찰이 유명한 진관동이 있다. 여기에 국립한국문학관이 2024년에 준공되고, 예술마을이 2026년에 들어설 예정이다.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엮어서 ‘은평 문화관광벨트’가 완성되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교통 인프라 확충, 경제 활성화 방안, 문화공간 확충 정책을 유기적으로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것이 신(新)경제·교통 중심지 은평의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재개발·재건축 신속지원센터, 은평공영차고지 복합 개발,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아이맘택시, 그린 모아모아사업, 미래형 도서관 건립, 진로진학정보센터 개관, 반려견 놀이터 조성사업, 하천변 여가활동공간 조성 등 수많은 개발 정비사업과 생활밀착형 사업을 추진해 주민들의 삶을 꽉 채워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은평은 유년기를 보내고 정치인으로서 성장한 곳이며, 동시에 앞으로도 살아갈 곳이다. 퇴임 후에 길에서 마주치는 모든 주민에게 칭찬받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구청장이 되겠다”며 은평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10년 뒤 은평은 강남 못지않게 발전한 지역이 될 거라 확신한다. 은평의 가치와 은평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신경제·교통 중심지로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