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기자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국내와 일본의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서 저비용항공사(LCC)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비용 부담이 컸던 유전자 증폭(PCR) 검사 완화와 함께 매출 비중이 높던 일본 노선의 활성화로 실적 개선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정부는 지난달 31일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했다. 한국은 이달 3일부터 해외 입국자의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전면 폐지한다.
기존에는 국내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입국 전 48시간 이내의 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의 전문가용 신속 항원 검사(RAT)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했다. 이를 두고 비용 부담, 입국 전후 검사의 짧은 시간 간격 등 효용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으며 항공업계에서도 여객 수요 회복의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했었다.
진에어 관계자는 "해외여행 결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입국 전 코로나 검사가 해지됨에 따라 여행 수요가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매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도 오는 7일부터 동행 안내원(가이드) 없는 외국인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하루 2만 명인 입국 허용 인원도 5만 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이 같은 조치는 LCC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한국인이 많이 찾던 여행지 중 하나기 때문이다. 2014년 275만 명이었던 방일 관광객은 2017년 714만 명, 2018년 754만 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로 반일 감정이 나타나면서 일본 불매 운동으로 번졌다. 이로 인해 2019년에는 559만 명으로 관광객이 줄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지난해는 1만9000명으로 급감했다.
실제 LCC 입장에서도 매출 비중이 컸던 노선이다. 과거 전체 매출액의 20~30%는 일본 노선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2018년 총 1201만 명의 여객이 이용했는데 이 중 308만 명이 일본 노선이었다. 전체 이용객 중 25.7%에 해당한다.
하지만 아직 일본을 자유 여행할 수 없는 만큼 실질적인 효과가 낮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이 관광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하려면 여행사 직원이 동행하는 단체 관광 방식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개별 여행객 비중이 높다는 여행지 특성이 있다"며 "일본 여행 수요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개인 비자 또는 무비자 제도가 조속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