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기자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해외 순방 당시 착용했던 장신구 등이 재산 신고 내역에서 누락됐다는 지적과 관련해 야당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여한 보석이 무엇이고 어디에서 얼마에 빌렸는지 입증자료와 함께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3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지에서 착용한 목걸이는 빌렸다고 해도 취임식, 사전투표 등 공식 행사마다 목격돼 '김건희 문신템'이라 불린 1600만원짜리 까르띠에 팔찌도 빌린 것이냐"고 꼬집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6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는 알려진 것만 해도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추정가 6000만원↑), 까르띠에 팔찌(추정가 1500만원↑), 티파니 브로치(추정가 2600만원↑) 등 최소 세 가지 이상의 신고 대상 보석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재산등록에서부터 신고 누락을 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30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게 대통령실 재산 등록과 관련해 질의했다.
전 의원은 "김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때 착용했었던 목걸이랑 팔찌가 고가라는 기사가 나왔던 것을 봤다"며 "재산 신고에 보석류는 안 했던데 확인했느냐"라고 물었고 윤 비서관은 "보도는 봤고, 총무비서관실에서 신고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은 운영위 전체회의가 끝난 후 "‘현지에서 빌리고 한 것이라 재산 신고에서 누락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고 전 의원 측이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 당시 마드리드 현지에서 대여했다는 취지다.
전 의원 측을 인용한 보도가 나오자 대통령실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총무비서관은 민주당 의원에게 ‘현지에서 빌렸다’는 설명을 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하지 않은 얘기를 언론에 전파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정정요청을 마치 큰 거짓인 양 말씀하신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감을 표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총무비서관실은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렸다"며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한 것으로 금액이 신고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전 의원 측이 밝혔다. 전 의원은 "김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때 착용했었던 목걸이랑 팔찌가 고가라는 기사가 나왔던 것을 봤다"며 "재산 신고에 보석류는 안 했던데 확인했느냐"라고 물었고 윤 비서관은 "보도는 봤고, 총무비서관실에서 신고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대통령실의 오락가락 해명, 한두 번이 아니다"며 "거짓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기만행위 이제는 그만 멈추라"고 비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