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EU 중재로 세르비아-코소보 정상회담…발칸반도 확전 우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유럽의 화약고라 불리는 발칸반도의 주요 분쟁국인 세르비아와 코소보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중재로 정상회담을 연다고 발표하면서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토에서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발칸반도 내 분쟁이 발생할 경우 동유럽 전체 안보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며 코소보 지역에 추가로 평화유지군을 파병할 수 있다고 개입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럽연합(EU)과 나토의 중재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가 18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를 찾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각각 회담을 가졌다.

양국간 갈등은 지난달 말 양측이 국경을 폐쇄하고 코소보 일대에서 세르비아계 주민들의 시위와 물리적 충돌이 일부 발생하면서 심화돼왔다. 코소보 정부측이 이달 초부터 세르비아계 주민들에게 차량 번호판을 코소보 정부가 발급한 것으로 바꾸라고 요구했고, 여기에 세르비아계 주민들과 세르비아 정부가 반발하면서 분쟁이 비화됐다.

코소보는 세르비아와 함께 옛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에 소속돼있다가 1998년부터 세르비아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10년간 내전을 치른 끝에 2008년 분리,독립했다. 이 과정에서 1만여명이 희생됐으며, 세르비아 정부는 아직도 코소보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CNN에 따르면 코소보측은 세르비아계 주민들의 시위 배후에 세르비아의 지원이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친러국가인 세르비아가 이번 분쟁을 부추겨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동유럽 일대 안보를 더욱 악화시켜려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나토 측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소보 분쟁이 확대될 경우, 동유럽 전체 안보가 크게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코소보에는 세르비아와 코소보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나토 소속 평화유지군이 3700명 가량 배치돼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코소보 내 평화유지군을 더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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