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60% 불과한 KPGA 총상금…“여자 골프가 너무 잘나가서”

PGA 상금규모 LPGA의 5배와 대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에서 우승한 이소영.

[아시아경제 최태원 기자] 지난 14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오픈의 총상금은 7억원이었다. 반면 같은날 최종일 라운드가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유위니아 MBN 오픈의 총상금 규모는 이보다 2억원 많은 9억원이다. 우성종합건설오픈이 4라운드로 치러진 반면 대유위니아 MBN오픈이 3라운드 경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체감 상금 격차는 더 크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주말 경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16일 KPGA, KLPGA 등에 따르면 올 시즌 반환점을 돈 KLPGA 정규 투어는 34개 대회로 총 상금 규모는 322억원이다. 평균 상금규모는 9억4700만원. 반면 KPGA 총 상금은 불과 60% 수준인 192억원에 그친다. 대회수 역시 22개로 KLPGA에 훨씬 못미친다. 평균 상금으로 따져봐도 8억7200만원으로 7500만원이 적다.

이는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 경기가 여자 대회 보다 남자 대회 상금 규모에서 압도적인 것과는 상반된다. 실제 2021/2022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총상금은 4억8260만달러(약 6300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47개 대회의 평균 상금은 약 1000만달러(약 130억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34개 대회서 계획된 총상금은 약 9020만달러(약 1170억원)다. 대회 평균 상금은 PGA투어 대회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265만달러(약 34억5000만원) 수준이다.

지난 14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오픈에서 우승한 신용구.

상금 규모는 선수 개개인의 수입에서도 남녀 격차를 만들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2022 시즌 KLPGA 상금 순위 1~20위 선수들이 수령한 상금 총액은 74억8110만1389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준 2022 시즌 KPGA 상금 순위 1~20위 선수들이 수령한 상금 총액은 56억6647만2251원으로 차이가 20억에 육박했다.

왜 유독 한국 프로골프에서만 이같은 현상이 나타날까. 전문가들은 대회와 선수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차이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에 따르면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가 불가능하지만 KPGA 대회들의 시청률이 KLPGA 대회에 비해 유의미한 수준으로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스포츠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스포츠에서 후원 규모는 선수와 대회의 인지도와 관심도 등과 비례한다"며 "이는 수익성에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의 경우 박세리 선수 이후 꾸준히 세계 톱 랭커들이 배출되며 미국과 함께 세계 여자 골프계를 양분하고 있다 보니 후원사들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마케팅 효과까지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국내 남자 선수들이 미국 무대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잇따라 거두면서 남자 골프에 대한 푸대접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올들어서만 이경훈이 PGA AT&T 바이런넬슨에서 우승한데 이어 김주형이 정규시즌 마지막대회인 윈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상위 70명만 출전할 수 있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에도 김주형,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4명이 출전하게 된 것도 한국 남자 골프의 성장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남자 골프의 경우 여자보다 세계 무대의 장벽이 높았지만 최근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중의 관심 증가와 함께 남자 골프 대회의 몸값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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