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없는 '우영우 김밥'에 줄 서는 이유는…'대박에 음식 중요치 않아'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지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의 한 식당에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근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촬영지가 화제다. 경남 창원에 있는 거대한 팽나무에 이어 경기 수원시의 한 일본 음식점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우영우 김밥'이라는 간판이 붙은 식당을 배경으로 한 인증샷이 다수 올라와있다.

이 식당은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카페거리 행리단길에 있는 조그마한 일식당이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아버지가 운영하는 김밥집으로 등장한 뒤 SNS 인증샷 명소로 인기몰이 중이다.

다만 이 식당은 드라마와 달리 김밥을 팔지 않는다. 실제로는 일식당으로 운영되며 덮밥류나 우동 등을 팔고 있다. 그럼에도 드라마를 보고 찾아온 이들은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가 '우영우 김밥'이 아닌 일식을 먹는다.

이와 관련해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전날(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박 음식집에 음식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식당은 '음식을 파는 곳'에서 벗어난 지가 오래다"라고 했다. 특정 음식을 먹기 위해 가던 식당이 점차 호기심이나 소문, 추억 등 다양한 동기에서 가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식당에서 팔아야 할 그 무엇을 발견하는 훈련을 쉼없이 하지 않으면 금방 도태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따지면 식당만 그런 게 아니다"라며 "자본주의가 던지는 자극이 워낙 다양한 탓인지 변주되는 인간 욕망은 한여름 날씨처럼 종잡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아버지가 운영하는 김밥집으로 등장한 식당이 화제다. [사진=배우 박은빈씨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드라마 속 '소덕동 팽나무'의 촬영지인 경남 창원시의 동부마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30가구, 60여 명이 사는 작고 한적했던 마을이지만 최근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하루에만 2000명 가까운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나무의 생육환경이 나빠질 수 있어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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