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노사 재협상 '물꼬'…파업 연기돼도 갈등 불씨는 여전

다음달 1일 오비맥주 파업 일단 연기될 듯
임금 협상 놓고 여전히 이견…결렬되면 파업 현실화
여름 성수기 앞두고 맥주 수급 차질 우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오비맥주 노동조합의 파업이 우선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가장 큰 이견을 보였던 임금 협상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탓에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주류 제품 공급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여전히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오비맥주 노동조합은 파업 예정일이던 다음 달 1일 사측과 만나 임금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앞서 사측과의 임금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광주광역시와 경기 이천시, 충북 청주시 등 3곳 공장 가운데 광주공장과 이천공장의 파업이 확정됐었고 청주공장은 참여 여부를 추후 결정하기로 했었다.

오비맥주 입장에선 우선은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여전히 불씨가 남은 모양새다. 앞서 오비맥주는 5% 임금과 복지비 2.3% 인상을 제안한 반면 노조는 임금 10%와 복지비 14% 등 총 24% 인상을 요구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다. 오비맥주 노사는 지난해 직원 임금 2.1% 인상과 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2020년엔 임금 2.5% 인상과 격려금 7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에 합의했었다.

이날부터 파업이 진행될 경우 맥주 공급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 공장은 오비맥주 전체 제품의 70% 가까이를 생산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화물연대 파업으로 맥주 출고량이 평소의 20%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당시엔 맥주 출고가 어려웠었지만 이번엔 생산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상황이 이렇자 주류 도매상들도 미리 재고 확보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오비맥주는 당장은 생산량을 늘리고 있진 않지만 파업이 장기화 할 경우를 대비해 여러 대응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본격적인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맥주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출고율 향상 및 원만한 협상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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